SSO 방식 통해 고객 편의 증대 목표…앱 구동 속도 감소 부작용 우려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을 본격화 한 은행들이 앞다퉈 올해 최우선 과제로 통합 플랫폼 구축을 선언했다. 계열사의 다양한 금융 거래를 SSO(Single Sign On, 한 번의 로그인으로 여러 개의 서비스 이용) 방식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고객 편의를 높이고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까지 누리겠다는 구상에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십개의 금융사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최소화하고 기능을 통합하는 자체에는 동의하지만 단순 계열사 통합 작업 자체가 고객 편의를 높이는 방안일지는 신중히 검토해야 할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앱 구동 속도가 감소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오히려 불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 또 다른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이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앱은 총 69개다. 업체별로는 △KB국민은행 19개 △신한은행 14개 △농협은행 14개 △ 하나은행 11개 △우리은행 11개다.
이는 리뉴얼 작업 이전의 구형 앱을 모두 포함한 수치일 뿐 현재는 대표적인 통합 플랫폼을 통해 은행 업무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실제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 신한은행은 ‘신한 쏠(SOL)’, 하나은행은 ‘뉴 하나원큐(1Q)’를 통해 은행 금융거래는 물론 단순 조회, 가입, 결제 등 계열사의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 역시 각각 ‘우리 원(WON) 뱅킹’과 ‘올원(All One) 뱅크’를 통해 은행 업무 전반과 계열사의 일부 기능을 서비스 중이다.
앱을 사용 중인 고객이 1명이라도 있을 경우 앱을 삭제할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라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고객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카드, 금융투자, 보험 등 역시 계열사별로 최소 4~5개 이상의 앱을 서비스한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금융그룹 전체에서 서비스하는 앱의 개수는 더욱 많다.
이에 금융사들은 그룹 차원의 앱 통합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고객 혼란과 용도별 앱 설치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고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은행 ‘신한 쏠(SOL)’, 신한카드 ‘신한페이판’ 등을 아우를 수 있는 그룹 차원의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구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그룹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디지털 플랫폼 혁신 전략’의 일환으로 조용병 회장 직속인 ‘룬샷(LOONSHOTS) 조직’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의 일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서비스인 ‘신한 플러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금융과 비금융을 모두 포함한 새로운 플랫폼을 창출하고 사용량(Traffic)을 확보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는 것이 주 목표다.
나아가 다양한 비즈니스와 소비자, 생산자를 하나로 연결하는 폭넓은 개방성을 통해 보다 큰 네트워크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농협금융 역시 현재 금융회사 관점으로 만들어진 각 계열사 모바일 앱을 고객 관점에서 기본부터 재점검해 금융의 본질과 특성을 반영한 통합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플랫폼은 농협은행의 올원뱅크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6개의 뱅킹 앱을 개인·기업용 스마트뱅킹 2개만 남기고 통합하고 나머지 계열사의 앱 역시 농협금융 통합플랫폼과 문제없이 연동될 수 있도록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외부 플랫폼과 농협몰 등 범농협 플랫폼과도 연결해 농협만의 차별화된 생활 밀착형 종합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우리금융 역시 지난해 말 출시한 그룹 통합서비스인 ‘우리 원(WON) 투게더’를 보다 확장할 방침이다. 현재는 우리은행(우리원뱅킹)과 우리카드(우리원카드, 위비멤버스), 우리종합금융(스마트뱅킹) 앱을 통해 제공하는 자산현황 통합 관리 정도의 수준이지만 향후에는 계열사 등을 확대해 보다 완벽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B금융과 하나금융 역시 장기적으로 통합 작업을 검토 중이다. 현재 KB금융은 은행의 ‘스타뱅킹’ 앱을 통해 KB증권, 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생명, KB저축은행 등 총 5개사의 단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나금융 역시 은행의 ‘뉴 하나원큐’를 통해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하나멤버스 등 총 6개의 잔액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통합 앱의 구축과 관련한 부작용도 우려하고 있다. 이는 통합 작업이 이뤄질 경우 통상적으로 앱 자체가 휴대폰에서 차지하는 용량이 커져 구동 속도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특정 계열사의 금융 서비스만 이용하고 싶은 고객들에게 불필요한 계열사의 서비스가 모두 포함된 앱을 이용하게 하는 것은 또 다른 혼란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별 시너지 효과와 고객 편의 등을 고려해 금융그룹 차원의 플랫폼 통합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도 “단순 통합보다는 보다 원활한 구동이 가능한 디지털 환경을 구축하는 게 우선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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