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0억 '흑석9 재개발' 수주전 예열…삼성·현대·롯데 벌써 물밑 경쟁

시간 입력 2021-02-17 07:00:08 시간 수정 2021-02-18 07: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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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현대건설, 일찌감치 입찰에 관심…롯데건설, 시공사 지위 유지 힘써

흑석9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서울시 클린업시스템>
흑석9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서울시 클린업시스템>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위한 대형건설사들의 물밑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한 모습이다. 오는 8월 시공사 재선정에 앞서 업계 맏형격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기존 시공사였던 롯데건설도 시공권을 되찾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17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흑석9구역 재개발조합은 오는 4월 새 조합장을 선출하고 8월께 시공사 재선정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흑석9구역은 중앙대 인근 흑석동 90번지 일원 약 9만4000㎡ 부지를 최고 25층, 21개동, 총 1538가구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4400억원 수준에 이른다.

이곳 사업장은 흑석뉴타운 내 규모가 가장 크고 '서반포' 입지와 한강변을 낀 '준강남' 생활권을 갖춘 노른자위로 평가된다. 2019년 10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는 등 사업이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정부 규제로 서울에서 귀한 정비사업 물량인 만큼 대형건설사의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업계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나란히 흑석9구역에 관심을 보이며 하반기 수주전에 앞서 사전작업에 들어갔다.

흑석9구역 일대 전경. <사진=배수람 기자>
흑석9구역 일대 전경. <사진=배수람 기자>


삼성물산은 이달 초 사업장 내 새해 인사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며 조합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5년 만에 정비사업을 재개한 이 회사는 사업성이 뛰어나거나 수주 가능성이 큰 사업장 위주로 선별수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단순 인사 수준이지만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일찌감치 수주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흑석뉴타운 내 '래미안' 단지가 없는 만큼 조합원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앞서 수주한 신반포15차, 반포3주구 모두 기존 시공사와 결별하고 새 시공사를 선정한 사업장이었기 때문에 삼성물산이 수주할 경우 빠른 사업 추진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사업장"이라며 "입찰까지 시간이 한참 남아서 시간이 좀 더 흘러봐야 알겠지만 수주경쟁 구도나 현장 분위기, 사업성 등 여러 가지를 놓고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이미 지난해부터 사업장 내 사무실을 마련하고 입찰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 적용 가능성도 언급되는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장 내 홍보사무실을 오픈한 것은 수주할 의지가 있다는 의미"라며 "다만 디에이치 적용을 놓고는 아직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기존 시공사였던 롯데건설은 지난달 흑석9구역에 홍보관을 차리고 시공사 지위 회복에 힘쓰고 있다. 이 회사는 2018년 최고 28층, 11개동의 설계안을 제안해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서울시의 '최고 25층' 층고제한에 가로막히면서 조합원들과 마찰을 빚기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기존 설계안 무산에 따른 보상 차원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 적용 등을 요구했으나 롯데건설은 이를 거부, 조합으로부터 시공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사업 지연에 따른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기존 조합장도 해임됐다.

롯데건설은 기존 시공사 지위 유지로 빠른 사업 추진과 무이자 사업비 대여 조건, 르엘 적용 재검토 등을 내세워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층수 상향은 못했지만 이제 정부 규제로 새로운 시공사가 무이자 사업비 대여 조건을 내걸고 사업에 뛰어들기도 쉽지 않다"라며 "새 조합 집행부가 들어서면 르엘 적용 등 사업 전반에 대해 검토하고 시공사 지위를 유지하는 쪽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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