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유통업종 희비...대형마트·홈쇼핑만 웃었다

시간 입력 2021-02-18 07:00:18 시간 수정 2021-02-18 07: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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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력 정도에 따라 실적 희비 갈려
백화점 기존점 역신장…면세점 적자 전환

유통업계가 지난해 대체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충격 정도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대형마트와 홈쇼핑 정도만 선전했고, 어려운 한 해를 보낸 백화점, 면세점은 부진한 성적을 냈다.

1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시가총액 500대 기업 중 지난 15일까지 2020년 잠정실적을 공개한 326개 기업 실적을 조사한 결과, 유통사 11곳의 작년 영업이익은 1조698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결산 이익은 2조6800억원이었다.

작년 대형마트와 홈쇼핑만 실적이 좋았다. 신선식품을 찾는 고객은 이전 보다 늘었고, 비대면 소비에 최적화된 홈쇼핑은 건강식품이 많이 팔렸다. 관광객 발길이 끊겨 어려움을 겪었던 면세점은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면세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상황은 양호했던 백화점은 명품을 제외하고 전 카테고리 판매가 부진했다.

기업별 실적을 보면 가장 선전한 곳은 이마트다. 이마트는 전년 대비 57.4% 증가한 23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할인점 기존점 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섰으며, 트레이더스의 고성장 및 SSG닷컴 등 자회사가 선방한 결과다.

GS홈쇼핑은 비대면 채널 성장과 비용절감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증가했다. 2020년 연간 이익은 1569억원으로 전년 대비 29.5%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홈쇼핑도 18.4% 증가한 1536억원의 이익을 냈다.

CJ ENM도 커머스 사업부문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호실적을 거뒀다. 커머스 부문 작년 영업이익은 1792억원으로 전년 보다 20% 이상 신장했다.

편의점 업계는 GS리테일의 영업이익이 5.7%를 기록하며 사실상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며, BGF리테일은 17.5% 이익이 감소했다. 관광, 학교 등 일부 상권이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았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전년 대비 각각 영업이익이 53.5%, 81.1%씩 감소했다. 백화점은 기존점이 역신장했고, 계열사 가운데 면세점 수익성 악화가 직접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사업부가 이익이 크게 감소한 반면, 할인점은 흑자 전환, 수익성을 큰폭 개선했다.

코로나19로 면세점 영업이 어려웠던 호텔신라는 185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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