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마이데이터 API 서비스 고도화 경쟁 ‘눈길’

시간 입력 2021-02-21 07:00:02 시간 수정 2021-02-22 07: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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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수집 경쟁력 향상위해 API 시스템 업그레이드 불가피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자 자격을 얻은 은행들이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 고도화에 한창이다. 현재 은행 대부분은 ‘스크래핑’ 방식으로 금융 데이터를 수집하지만, 이 방법으로는 API를 활용하는 네이버 등 빅테크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어서다.

스크래핑이란 특정 기관이 고객 본인이 접속한 것처럼 데이터 시스템에 접근한 뒤 여러 곳에 흩어진 정보를 모으는 기술이다. 반면 API는 정보를 제공받는 자가 데이터 전송 요구권을 바탕으로 각 금융회사나 기관이 보내는 개인정보를 바로 받는 시스템이다.

오는 8월 금융당국이 표준 API 구축작업을 마치면 이후 스크래핑 방식이 중단된다. 은행들은 8월 전까지 API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 출시를 마치고 마이데이터 경쟁에 본격 뛰어들겠다는 방침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앞서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본허가 승인을 받은 은행 중 국민은행이 API를 가장 발 빠르게 적용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 초 마이데이터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KB마이머니’에 API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국민은행이 선보인 서비스는 △신용관리 △자동차관리 등 두 가지다.

신용관리서비스는 국민은행과 나이스평가정보의 데이터 제휴를 통해 제공한다. 신용평점을 동일 연령대·성별과 비교해볼 수 있으며 평가기준 등 상세 항목도 확인가능하다. 자동차관리서비스는 KB캐피탈의 시세를 바탕으로 한다.

<사진제공=KB국민은행>
<사진제공=KB국민은행>

신한은행의 경우 오는 4월 API를 적용한 새로운 ‘마이(MY)자산’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신한 쏠(SOL) 애플리케이션에 같은 서비스가 있지만 이를 마이데이터 사업에 맞게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 상품뿐만 아니라 전 금융사 상품 정보를 정비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상품 추천 알고리즘도 테스트하고 있다. 단순 금융상품 외에 예·적금 등 금융자산이 아닌 미술작품, 한정판 소장품 같은 개인자산도 데이터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개인 재무설계 서비스에 API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고객의 신용, 자산 등 금융정보를 취합한 뒤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해 고객별 맞춤형 재무설계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농협은행은 기존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NH자산+’를 고도화 하는 방식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무엇보다 데이터 자산관리 수집·관리 능력이 기초가 되기 때문에 초기 시장에서는 API 활용도에 따라 서비스 질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며 “빅테크 업체에 비해 은행들의 데이터 수집 기술이 전반적으로 아직 미흡하기 때문에 당분간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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