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투자 한도 빗장 풀렸지만 부실자산 발생위험 커
보험업계 숙원으로 꼽혔던 해외투자 한도제한이 지난해 상반기 국회 문턱을 넘었지만, 규제 완화 효과를 단기간 내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투자에는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존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 보험업계는 저금리 기조와 통화 완화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대체투자를 중심으로 해외투자 비중을 빠르게 확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일부 보험사들이 해외 대체투자 때문에 실적에서 고배를 마신 것으로 나타나면서 업계 내 관련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려는 움직임이 다소 둔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말 금융당국은 보험사 자산운용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계정과 특별계정의 해외투자 한도를 모두 50%까지 완화했다.
기존 보험업법은 보험사의 외화 자산 투자 한도를 일반계정의 30%, 특별계정의 20% 이내로 제한해왔다. 하지만 보험사의 수익악화 속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대표적인 방안이 해외투자로 꼽히면서 결국 당국이 업계 숨통을 터 준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주요 생·손보사 전반이 보험 국내 영업부문에서 선방했으나, 일부 회사들은 오히려 해외투자에서 막대한 손실을 본 탓에 수익실현에서 고배를 마셨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변액보험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브라질 부동산을 보유한 펀드 투자 등 해외자산의 평가액이 급락하면서 영업이익이 1407억원에서 1158억원으로 전년보다 17.7%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095억원에서 777억원으로 29.0% 줄었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85% 선으로 낮추며 실적 기대감을 키워왔다. 하지만 미국 호텔 투자액 손실 충당금 등을 쌓는데 자금이 빠져나갔고 결국 당기순이익이 전년 2343억원보다 30%나 줄어든 1639억원에 그쳤다.
롯데손해보험도 손해율 개선과 사업비 절감으로 2019년보다 무려 2200억원을 아꼈지만 투자 이익이 1816억원이나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영업손익이 20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익도 -16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롯데손해보험이 주로 투자한 항공기와 호텔 등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아서다.
해외투자 중에서도 특히 대체투자는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편에 속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우량 자산들이 예상치 못한 손실을 낸 것이다.
업계는 아직 보험업계의 해외투자 관련 투자손실 규모가 심각한 정도라고 보진 않는다. 다만 지난해 해외투자 규제를 20~30%나 완화해준 것에 비해 보험사의 해외투자 확대 움직임은 당분간 소극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보험사들이 해외 대체투자에 대해 사전적 심사역량을 강화하고, 달러-원 환율, 각국의 금리차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성이 더 커졌다”며 “최근 정부가 그린뉴딜 등 국내 투자 활성화를 공표한 만큼 오히려 당분간은 국내 대체투자가 대안이 될 수도 있다”라고 진단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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