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자동차보험료 인상여부 ‘안갯 속’

시간 입력 2021-02-25 07:00:07 시간 수정 2021-02-25 07: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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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손해율 하락했지만 적정 수준 웃돌아
정비수가 인상시 손해율 타격…하반기 인상 가능성도


손해보험업계 내 실손보험료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자동차보험료 인상 여부는 아직 안갯속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반사효과로 평균 손해율은 하락했지만 아직 적정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손보사들은 연초 자동차보험료를 동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업계 내에서는 올해 정비수가가 인상될 경우 손해율 타격, 영업손실 악화가 불 보듯 뻔하다며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25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손보사 4곳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이 전년 91.7%에서 85.1%로 6.6%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91.4%→85.6%) △현대해상(91.6%→85.4%) △KB손해보험(92.0%→85.0%) △DB손해보험(91.6%→84.5%) 등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이전보다 차량 통행률과 병원 이용이 줄어든 영향이 가장 컸다. 일시적인 요인이긴 하나 일단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손보사들이 보험료 인상을 요구할 명분이 줄어든 듯 보였다.

하지만 최근 정비업계가 정비수가 인상을 요구하면서 자동차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다시 대두되는 분위기다.

이달 초 국토교통부, 손보업계, 정비업계가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 구성한 후 첫 3자 실무협의 회의를 연 가운데, 정비업계가 기존보다 정비수가를 8.2% 인상해달라는 건의서를 국토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정비수가 공표 이후 3년간 인건비 상승 등 원가부담이 더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손보사들은 난처한 입장이 됐다. 금융당국이 올해 자동차보험료 동결에 무게를 싣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정비요금만 오르게 되면 손해율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은 수치상으로 업계 평균 손해율이 낮아지긴 했지만, 그동안 워낙 자동차 손해율이 높았던데다 통상 적정 손해율이 78~80% 정도인 점을 감안했을 때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일시적으로 개선된 경향이 컸기 때문에 안정된 수치라고 볼 수 없다”며 “자동차보험 부문의 영업손실이 아직 뼈아픈데 정비수가가 인상되면 상황은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정비활동에 적정한 인건비 수준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상태에서 정비수가가 인상되는 것은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구가 언제쯤 받아들여질지, 인상된다면 어느 정도 오를지는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동차보험료는 2019년에 두 차례 올랐고 지난해 초반에도 3%가량 인상된 이력이 있다.

실손보험은 매년 1분기 전후로 가격이 조정되지만 자동차보험료는 하반기에도 조정이 가능하다. 올해 상반기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변동추이까지 고려한 후 하반기 보험료 인상 조치가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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