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장수화에 보험금 누수 주요인으로 부상
국내 생보업계가 지난해 지급한 생존급여금이 연간 10조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저금리·저성장 장기화로 이전처럼 투자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은 가운데 인구구조의 고령화·장수화가 보험금 누수의 주요인으로 떠오르면서 보험업계의 고민이 추가로 늘어난 상태다.
2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24개 생보사의 생존급여금 지급 건수는 총 957만836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903만4718건 대비 6.0%(54만3646건)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생존급여금 지급 총액의 경우 8조9122억원에서 9조7573억원으로 9.5%(8451억원) 늘었다.
생존급여금이란 말 그대로 고객이 계약기간 동안 사망하지 않고 생존하면 받는 연금 성격의 보험금이다.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과 반대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생보업계 생존급여금 지급액은 상반기 5조3004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달 10%가량 꾸준히 증가했다. 월별로 △7월 6조1810억원 △8월 7조702억원 △9월 8조257억원 △10월 8조9013억원 △11월 9조7573억원 등이다. 평균 증가율을 고려했을 때 연간 기준으로는 지급 규모가 10조원을 가뿐히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11월 기준으로 주요 생보사 중 삼성생명의 생존급여금 지급액이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한 2조5672억원을 기록해 가장 컸다. 교보생명(1조3059억원)과 한화생명(1조2771억원)이 뒤를 이었으며 증가율은 각각 15.6%, 11.1%로 조사됐다.
지급액이 1조원대 미만이었지만 대형 생보사보다 증가 폭이 훨씬 큰 곳도 많았다. △동양생명(4032억원→4991억원) 23.8% △흥국생명(5293억원→6814억원) 28.7% △DGB생명(891억원→1181억원) 32.5% 등은 생존급여금 증가율이 20%~30%대에 달했다.
생보사들의 생존급여금 지출 부담이 점점 커지는 이유는 인구 고령화·장수화 추세에 따른다. 또 앞서 1980~1990년대에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보험상품에 가입했던 고객들의 연금 수령 시기가 본격화한 상황과도 맞물린다.
이처럼 현재 국내 보험시장은 시장규모 대비 성숙도가 높은 데다 저금리 장기화로 수익실현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보험금 누수 요인은 계속 강화되는 실정이다. 생보업계 환급금 항목은 사망급여금·입원급여금·상해급여금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는데, 현재 해지환급금 다음으로 생존급여금 규모가 커지기도 했다.
생보사들은 고령화 리스크가 향후 업계 경영 체질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0.5%로 여섯 번째 동결되면서 당분간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분위기”라며 “이 가운데 수입보험료 성장은 더뎌지고 상대적으로 보험금 출혈만 커지는 추세가 심화하는 것은 자금 운용상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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