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다시 품는 한화손보…캐롯손보 시너지 이끌어낼까

시간 입력 2021-03-02 07:00:15 시간 수정 2021-03-02 07: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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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기관경고에 대주주 변경신청 무산
한화손보엔 자회사 재지원 기회될 수 있어

한화손해보험이 디지털 전업 손보사 캐롯손해보험을 다시 품게 됐다. 그간 실적악화 등 자본여력 부실로 자회사에 대한 적극적인 자금 지원이 어려웠던 탓에 캐롯손보를 한화운용으로 편입시키려 했지만 대주주 한화생명이 기관경고를 받으면서 기존 계획이 무산됐다.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이뤄낸 한화손보는 이번 주식계약해제를 계기로 자회사 지원에 다시 한번 심기일전하는 분위기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순이익이 흑자 전환한 데다 자산운용 능력이 개선돼 캐롯손보에 대한 자금 지원이 이전보다 수월해졌다는 입장이다.

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가 캐롯손보 지분을 한화자산운용에 매각하기로 했던 주식매매계약이 지난달 말 당사자 간 상호 합의 아래 해지됐다. 앞서 한화운용의 대주주인 한화생명이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를 받으면서 대주주 변경신청이 어려워진 탓이다.

기존 계약은 지난해 9월 맺어졌다. 당시 캐롯손보 지분 51.6%를 한화운용이 542억원에 매입하는 형태였지만 이번 계약 해지로 한화손보가 캐롯손보를 자회사로 다시 품게됐다.

대주주 적격성 제한은 1년 동안 적용되기 때문에 올해 9월이면 다시 지분 매각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화손보는 현재로선 재매각을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다. 당초 캐롯손보 지분 매각 움직임은 한화손보의 경영난 때문에 단행됐지만,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경영상황이 개선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앞서 한화손보는 업계 전반적인 손해율 상승, 사업비 지출 확대에다 저금리 기조까지 겹치면서 2019년 순손실이 691억원의 적자로 전환했다. 이후 희망퇴직, 설계사 감축 등 구조조정을 통해 고정비를 줄였고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483억원으로 다시 흑자 전환했다.

업계 내에는 한화손보가 캐롯손보를 억지로 다시 품는다기보다, 그간 자본여력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키워보지도 못한 자회사에 대한 지원 기회를 한 번 더 얻은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캐롯손보 입장에서도 업종이 동일한 손보사 아래 있을 때 사업 시너지를 내기 유리하다. 일단 손보사와 운용사 간에는 고객 성향과 의사소통 방식에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 또 디지털 부문을 두고 중점사업이 일부분 겹치게 될 경우 캐롯손보가 비용 잠식을 감내해야 할 우려도 있었다.

캐롯손보는 아직 출범 초기인 만큼 사업자금 지원을 꾸준히 지원받는 것이 절실하다. 향후 한화손보가 자회사의 디지털 사업 확장에 어느 정도 유연하게 자금을 지원해 나갈지 여부가 양사 시너지 발현의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이번 주식매매계약 해지는 당사자간 상호 합의 하에 이뤄졌다. 앞으로 캐롯손보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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