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철강 가격 상승 힘입어 실적 개선 ‘기지개’

시간 입력 2021-03-02 07:00:03 시간 수정 2021-03-03 07:57:33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철강제품가격 인상에 분기 1조원 영업익 달성 가시화

포스코(회장 최정우)가 철강제품 가격 상승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요산업 침체 여파로 실적이 부진하며 성장이 둔화했다. 그러나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제품가격도 상승, 분기별 1조원대 영업이익으로 예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1톤당 철광석 가격은 174.24달러로 전일 대비 1.53달러 올랐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톤당 80달러 선에 머물다 6월부터 꾸준히 상승했다. 올 들어서는 16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고 지난달 18일부터 현재까지 170달러 선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글로벌 각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시장 유동성이 확대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함께 시황이 빠르게 회복된 반면 주요 광산과 제련소의 공급 정상화가 늦어지면서 원재료가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철강업체의 제품가 인상도 계속되고 있다. 포스코는 열연강판 가격을 올해 1월 톤당 8만원, 2월에는 톤당 10만원 올린 데 이어 이달에도 5만원 인상을 예고했다. 스테인리스 제품가격도 두 달 연속 10만원씩 올렸고, 후판 공급가격도 협상을 통해 인상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까지 철광석과 철강제품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물경기 회복 신호로 여겨지는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기조와 함께 건설·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 수요 증가가 철강업계의 호재로 지목된다.

이에 힘입어 포스코 실적 개선세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7조7928억원, 영업이익 2조403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2019년 대비 10.2%, 영업이익은 37.9% 각각 감소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이 2분기 1677억원을 저점으로 반등해 3분기 6667억원, 4분기 8634억원 등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고, 2분기엔 1조1000억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연간 3조8689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한 2019년 수준으로의 회복도 가능하다.

포스코의 올해 매출 목표치는 59조4000억원이다. 별도기준 조강생산과 제품판매 목표는 각각 3780만톤, 3530만톤으로 설정했다. 투자비는 연결기준 6조1000억원, 별도기준 3억9000억원으로 모빌리티, 강건재, 친환경 에너지강재 중심의 수익기반을 다진다는 포부다.

특히 2023년 매출 목표액을 102조원으로 제시하며 외형확장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부문별로 철강 46조원, 글로벌인프라 51조원, 신성장 5조원 등으로 저원가·고품질·고효율 생산체계 구축을 통해 철강업 경쟁력 격차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인프라 부문은 LNG사업에서 그룹사간 시너지를 확대하고, 식량사업 밸류체인 확장을 통해 글로벌 판매 1000만톤 체제를 구축한다. 신성장 부문은 이차전지소재 글로벌 톱티어(Top Tier) 진입을 위해 선제적으로 생산능력을 증대하고, 수소경제 도래를 대비해 수소 전문기업으로서의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