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모집 절차 간소화로 영업 환경 개선
상반기 중 ‘온라인 플랫폼 통한 판매 기준’ 제시
손해보험업계가 정부의 비대면 보험 영업 활성화 방침에 따라 이를 통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규제 완화를 통해 복잡한 절차가 디지털 기술로 대체될 경우 고객 편의 증대로 이어지며 영업이 보다 수월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이 보험 대리점의 역할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방안까지 시행될 경우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 절감으로 인한 추가적인 영업이익까지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보험 산업의 지속가능한 혁신과 성장을 지원하고 소비자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정책방향을 마련하고 4대 전략과 12개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이는 저성장‧저금리‧고령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디지털 혁신 등 급격한 환경변화에 직면한 보험 산업의 중장기 발전전략과 방향성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 중 손보사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대목은 산업구조 개선 전략의 핵심 과제인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모집 규제 정비’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간 크고 작은 규제에 막혀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개선에 힘입어 향후에는 비대면 영업 활동이 보다 활성화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주요 10개 손해보험사(삼성, DB, 현대, KB, 메리츠, 한화, 롯데, 흥국, 농협, MG)의 전체 원수보험료 중 비대면 채널 모집이 차지하는 비중은 12.4%(8조3791억5400만원)에 그친다. 이 중 홈쇼핑과 텔레마케팅(TM) 채널을 제외한 사이버마케팅(CM)이 차지하는 비중은 5.4%(3조6512억3800만원)에 불과하다.
향후 정부는 전화로 중요사항의 설명‧녹취, 보험회사의 녹취 확인 등 안전장치가 전제된 경우 설계사의 고객 대면 의무를 면제한다는 구상이다. 화상통화 등을 통한 보험모집도 허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람 대신 인공지능(AI) 음성봇이 전화 설명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소비자 보호가 확보된 경우에는 이 같은 표준상품설명대본 대신 모바일로 설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 전화로 상품을 권유‧설명하고 계약내용 확인 및 청약서 서명 등은 모바일로 하는 하이브리드 모집방식도 허용한다.
특히 상반기 중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보험 상품 판매가 가능하도록 명확한 기준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온라인 플랫폼은 대리점 등록이 제한됐기 때문에 자회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보험을 모집하거나 광고 형태의 제한적인 서비스만 운영 중이다.
이런 비대면 영업 규제 완화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경우 사업비 항목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플랫폼과 기존 판매채널간 공정한 경쟁질서가 확립된다는 전제 아래 설계사에게 지출하는 수당과 판매촉진비(시책비)를 비롯해 점포운영비 등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영업이익은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주요 10개 손해보험사의 순사업비 지출액은 12조2304억9400만원으로 이에 따른 순사업비율(순사업비/보유보험료)은 21.43%이다. 고객으로부터 1만원의 보험료를 받아 무려 2143원을 사업비로 지출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손보사의 경우 상품의 특성상 생명보험사에 비해 비대면 영업 규제 완화에 따른 수혜를 보다 크게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내놓은 후 본격적인 비대면 채널의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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