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채권 시장 장악한 ‘ESG’…앞다퉈 발행하는 이유는?

시간 입력 2021-03-05 07:00:02 시간 수정 2021-03-07 07: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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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비용으로 자금 조달 가능…ESG등급 평가 가산 등 강점

2021년 시중은행 ESG채권 발행 현황 <자료=각사>
2021년 시중은행 ESG채권 발행 현황 <자료=각사>

은행권이 ESG채권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지원으로 인해 자금조달을 필요로 하는 가운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 기조에도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시중은행에서 발행된 ESG채권은 총 5건으로 총 3조5200억원 규모다.

ESG채권이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채권 발행 자금을 기후변화·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에만 쓸 수 있는 그린본드(Green Bond)와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소셜본드(Social Bond), 그린본드와 소셜본드가 결합된 지속가능본드(Sustainability Bond) 등으로 발행된다.

우선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6일 5000억원 규모의 원화 지속가능 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친환경과 사회적 사업 분야 지원 등을 목적으로 한 ESG채권이다.

아울러 환경부와 녹색채권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에 따라 이달 중으로 1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하고 풍력,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 경우 국민은행은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 녹색채권 등 모든 종류의 ESG채권을 발행한 은행이 된다.

IBK기업은행 역시 지난달 17일 1조500억원 규모의 원화중소기업금융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국내 은행권에서 발행한 ESG채권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이 채권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사회적채권 가운데 최고 등급인 ‘SB1’ 등급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기업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ESG인증등급을 도입해 채권의 투명성 및 투자자의 신뢰도를 제고하고 있다. 이는 발행채권에 대해 외부전문기관이 관리기준 및 사후관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5개 등급으로 평가해 공시하는 제도다.

지방은행 최초로 ESG인증등급제도를 도입한 전북은행 역시 지난 3일 7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사회적 채권 가운데 최고 등급인 ‘STB1’ 등급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우리은행도 지난 1월 26일 미화 5억5000만달러 규모의 외화 ESG 선순위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는 외화 지속가능채권 중 3번째이자 원화 지속가능채권을 포함해 5번째 ESG채권이다.

하나은행 역시 1월 20일 5억유로 규모의 중장기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는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소셜본드(Social Bonds) 형태로 발행된 것이 특징으로 하나은행의 4번째 ESG채권이다.

이처럼 은행권이 앞다퉈 ESG채권을 발행하는 이유는 자금 조달을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할 수 있는 것은 물론 ESG 경영 강화라는 이미지 증대 효과까지 동시에 낼 수 있기 때문이다.

ESG채권의 경우 민간의 자율 규제를 지켜 발행해야하는 것은 물론 사후 사용내역 보고와 공시 의무 등 추가적인 절차도 진행해야 해 복잡하다.

그럼에도 글로벌 투자 트렌드이자 금융권 경영 화두로 자리한 지속가능경영과 사회적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는 동시에 자금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ESG채권의 발행은 ESG등급 평가 시 환경(E)부문과 사회(S)부문에 반영돼 전반적인 등급 향상에 영향을 미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ESG를 주요 투자 결정 요소로 택하고 있는 만큼 ESG채권을 발행할 경우 수요가 더 높을 수 있다”며 “코로나19 금융지원을 위한 채권 발행 역시 소셜본드 형태의 ESG채권으로 인식되는 만큼 현재 그 범위가 보다 넓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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