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 호재로…친환경 선박 수주 낭보

시간 입력 2021-03-13 07:00:03 시간 수정 2021-03-14 07: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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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추진선 경쟁우위 속 수소·암모니아 등 친환경 선박도 개발 추진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 기조가 조선사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선주들이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노후화한 선박을 친환경 연료 선박으로 교체하면서 신규 선박 발주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영국의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1월과 2월 누계 발주량은 482만CGT로 지난해 동기보다 83% 증가했다. 컨테이너선 발주량이 같은 기간 1263% 증가했고, 지난해 1~2월 없었던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선도 올해는 2척 발주됐다.

조선 시황 회복세와 함께 국내 ‘빅3’ 조선사의 수주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 46척, 37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치 149억달러의 24.8%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19척, 24억달러의 수주고를 올려 목표치 78억달러의 31%를 채웠다. 대우조선해양은 16척, 15억6000만달러의 선박을 수주해 목표(77억달러) 대비 달성률이 20%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IMO(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가 본격화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친환경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IMO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지난해 1월부터 선박 연료에 포함된 황 함량 비중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췄고 2030년까지 2008년보다 탄소배출량을 40%, 2050년까지 70% 줄이도록 했다.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고유황 정유를 사용하던 선박들은 선박에 탈황설비(스크러버)를 추가하거나 저유황유로 연료를 바꿔야 한다. 이에 석유 연료보다 황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량이 훨씬 적은 LNG 추진선 또는 이중 연료 추진선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조선3사의 LNG 추진선 건조능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으뜸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선박 19척 중 LNG 연료추진 선박이 14척으로 올해 수주 실적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LNG 추진선은 일반 선박보다 가격이 10~20% 더 비싸다.

한국조선해양 역시 지난달 유럽 선사로부터 4만5700톤급 컨테이너‧로로 겸용선(컨로선) 6척을 체결한데 이어 이달 초대형 LPG선 2척을 수주했다. 컨로선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와 황산화물 스크러버 등 친환경 설비를 탑재하며, 초대형 LPG선에는 LPG 이중 연료 추진엔진이 탑재돼 스크러버 장착 없이도 강화된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

향후 친환경 선박 발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선사는 차세대 연료 선박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연내 기업공개(IPO)로 확보한 투자금을 수소·암모니아 등 친환경 선박과 스마트십 개발에 쓸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연료전지 제조사인 미국 블룸에너지와 선박용 연료전지를 개발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2만3000TEU급 암모니아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기본인증(AIP)를 획득하고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한편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8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92척)의 56%인 156만CGT(43척)를 수주하며 8개월 연속 수주량 1위를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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