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세 여전…주담대 ‘속도조절’ 본격화 신호

시간 입력 2021-03-12 07:00:01 시간 수정 2021-03-15 07: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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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농협 금리 인상…타 은행도 “상황에 따라 검토 예정”


신용대출은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은행권 가계대출은 여전히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은행권은 금리를 인상하고 금융당국은 대출 관리에 고삐를 죄는 등 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7000억원 증가한 100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의 월간 가계 대출이 100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말부터 급증세를 보인 신용대출은 진정됐지만 주담대가 불어난 영향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은행권 신용대출은 지난 1월만 해도 2조3000억원 증가했지만 2월에는 143억원 줄었다.

반면 주담대 증가폭은 1월(5조원)보다 1조4000억원 확대된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의 95.5% 차지하는 규모로 2월 증가폭으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주담대 급증에 따라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이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5일부터 주담대와 부동산대출의 우대금리를 0.2%포인트 줄였다. 모기지신용보험(MCI)과 모기지신용보증(MCG) 대출 상품 판매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농협은행 지난 8일부터 주담대의 우대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상했다. 최초 신규대출을 받을 경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했지만 이를 없앤 것이다. 또 단기변동금리를 선택할 때 적용됐던 우대금리도 0.2%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축소됐다.

두 시중은행의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추가로 대열에 합류하는 은행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아직 금리를 올리지 않은 타 은행으로 대출이 몰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하나·우리은행은 현재 주담대 금리 인상을 계획하고 있지 않지만 대출이 급증할 경우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에 신한은행, 농협은행이 최근에 주담대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속도 조절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은행들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대출 증가 추이에 따라 다른 은행들도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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