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4대금융, 성난 주주 달래고 ‘경영권 안정’ 이룰까?

시간 입력 2021-03-12 07:00:09 시간 수정 2021-03-12 08: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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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가치 제고 위한 주주환원정책 거론 전망…CEO‧사외이사 선임 통과 ‘관건’

4대 금융지주 주주총회 일정 <자료=각사>
4대 금융지주 주주총회 일정 <자료=각사>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오는 25일부터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연말 배당 축소에 뿔난 주주 민심을 달랠 수 있는 방안이 우선적으로 거론될 전망이다. 최고경영자(CEO)와 사외이사 선임 등 굵직한 현안을 앞둔 상황에서 주주와 뜻을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령에 따라 4대 금융이 일제히 20% 수준의 배당성향 권고치를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연말 배당을 전년 대비 최대 7%포인트 가량 낮춰 금융주의 가장 큰 강점인 배당 매력이 사라진 상황에서 주주의 반발을 잠재우고 안건을 승인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25일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신한금융의 경우 총 6가지의 부의안건이 상정됐다.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및 연결재무제표,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을 제외하고 가장 눈길을 끄는 안건은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분기 배당 근거 마련’을 위한 정관 변경을 위해 해당 안건을 상정했다. 대표적인 주주친화정책인 분기 배당을 실시해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는 게 골자다.

일명 ‘킹메이커’로 불리는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도 주요 안건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3일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인 박철과 히라카와 유키를 대신해 배훈, 이용국, 최재붕 사외이사 후보와 곽수근 감사위원회 위원(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이 안건이 통과될 경우 전체 사외 이사진 규모는 10명에서 12명으로 늘어난다.

26일에는 KB금융과 하나금융, 우리금융의 주주총회가 예정됐다.

KB금융의 경우 총 5개 부의안건을 상정했다. 총 7명의 사외이사 중 5명의 임기가 만료되지만 모두 재추천된 만큼 금융권에서는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배당 자제에 따른 주주의 민심을 달래야 하는 것은 이번 주총의 가장 큰 장벽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자사주 매입·소각, 중간배당 등 다양한 주주 환원 정책 방안을 거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총 6개 부의안건을 상정한 하나금융의 경우 이번 주총에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4연임을 결정하게 된다. 그룹 지배구조에 중요한 사안인 만큼 큰 이견 없이 이를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주주의 뜻을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나금융은 현재 정관상 6월 말 중간배당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부의 기조에 맞춰 당장 특별한 정책을 내세우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4대 지주 중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이밖에 하나금융은 이사회 위원회 내 소위원회 2개(지속가능경영위원회, 소비자리스크위원회)를 추가하는 정관 개정의 건과 사외이사 선임의 건도 논의한다. 지주 주총에 하루 앞서 진행되는 하나은행 별도 주주총회에서는 박성호 신임 하나은행장 후보의 선임 건이 논의된다.

우리금융의 경우 총 7개의 부의안건이 상정됐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이사회를 통해 자본준비금(별도재무제표 기준 자본잉여금) 가운데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하기로 결의했다. 이익잉여금이란 회사의 자본 중 주주가 청구할 수 있는 이익이다. 자본 전입과 결손금 보전에만 사용 가능한 자본준비금과 달리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금융은 이미 현재 정관에 사업연도 중 1회에 한해 중간배당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는 만큼 올해 사업연도에는 배당 가능성을 보다 열어 뒀다는 점을 적극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이사회 위원회 내 ESG경영위원회 설치 등의 정관 변경 건과 사외이사 선임의 건이 승인을 앞두고 있다. 지주 주총에 하루 앞서 열리는 우리은행 별도 주주총회에서는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1년 추가 임기 부여 건이 논의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금융지주 주총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거론되는 부분은 향후 배당 기조와 주주가치 제고일 것”이라며 “이를 위한 각 사의 노력을 적극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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