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등기임원 3명 중 1명 ‘관료 출신’…금융당국 이력 최다

시간 입력 2021-03-15 07:00:02 시간 수정 2021-03-16 08: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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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임원 11.3% 관료 출신…이 중 28.7% 금융당국 인력
KDB생명-DB생명-코리안리재보험 순 임원 내 관료 비중 높아
CEO스코어, 23개 보험사 최근 9년 임원 출신 이력 조사

보험사 등기임원 출신 비중 <자료=CEO스코어>
보험사 등기임원 출신 비중 <자료=CEO스코어>

보험사 등기임원 3명 중 1명이 관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료 출신은 아니지만 당국에서 위원‧자문 등의 이력을 보유한 인물까지 합하면 정부 관련 인물의 비중이 무려 39.4%에 달했다. 특히, 관료 출신 인력의 21.2%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출신이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관료 출신이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등기임원에 대거 포진해있다는 점을 두고 금융사와 정부와의 유착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1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연도별 9월 보고서를 제출한 보험사 23곳을 대상으로 임원들의 출신 이력을 조사한 결과, 전체 등기임원의 30.7%(141명)가 관료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출신 이력 분류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사회 구성원인 등기임원은 기업의 의사 결정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기업 경영활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관료 출신의 등기임원 중 24.8%(35명)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출신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와 판검사 등 법조 출신도 각각 19.9%(28명), 19.1%(27명)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청와대와 감사원 출신도 12.1%(17명), 7.8%(11명)나 됐다.

관료 출신은 아니지만 금융위와 금감원의 위원이나 자문 등의 이력을 지닌 등기이사도 23명이나 됐다. 이를 포함할 경우 전체 등기임원의 47.3%(164명)가 관료와 관련된 인물이다.

사외이사 출신 이력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 역시 관료 출신(37.8%, 109명)으로 나타났다. 출신은 아니지만 위원이나 자문 등의 이력을 지닌 인물(22명)을 포함할 경우 전체 사외이사의 45.5%(131명)가 관료와 관련됐다.

통상적으로 사외이사의 경우 경영진을 감시·감독하는 업무를 담당하지만 금융권에서는 고액의 연봉을 받는 사외이사들이 본래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오너가 없는 금융사 사외이사의 경우 대부분이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원으로 포함되는 만큼 경영자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구축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보험사 전체 임원 중 관료 출신 비중 현황 <자료=CEO스코어>
보험사 전체 임원 중 관료 출신 비중 현황 <자료=CEO스코어>

보험사의 전체 임원에서 관료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11.3%(178명)였다.

이 중 금융위‧금감원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28.7%(51명)다. 이들은 감사와 사외이사에 각각 46.3%(25명), 33.3%(18명)씩 포진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이사와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 등 고위 직책을 맡고 있는 경우도 각 1.9%(1명)씩 존재했다.

전체 임원 중 관료 출신 비율이 높은 기업은 △KDB생명(28.8%) △DB생명(25.0%) △코리안리재보험(23.8%) △흥국생명(22.4%) △농협손해보험(21.4%)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금감원 출신 비중이 높은 기업은 △코리안리재보험(11.9%) △신한생명(10.7%) △농협생명(9.7%) △롯데손해보험(9.2%) △동양생명(6.2%) 순이었다.

전체 임원 중 관료 출신 비중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7년 8.4%였던 관료 출신 비중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8.6%로 늘어나더니 지난해에는 8.8%를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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