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상위 10개사 '쏠림 현상'에 희비
저축은행업계 내 대형 업체와 중소형 업체 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고경영자(CEO) 연임에도 희비가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호실적을 지속한 대형저축은행의 경우 CEO도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했지만 부진을 겪고 있는 중소형 저축은행은 CEO 교체를 통해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1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지난 1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임진구·정진문 각자 대표이사를 최고경영자(CEO) 후보자로 추천했다.
두 대표가 나란히 연임에 성공한 것은 약 6년간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임 대표는 2015년 10월부터, 정 대표는 2016년 3월부터 SBI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다.
각자 대표 체제하에서 두 사람은 SBI저축은행을 독보적인 업계 1위로 올려놨다. SBI저축은행의 순이익은 2015년 166억원이었지만 △2016년 740억원 △2017년 889억원 △2018년 1310억원 △2019년 1882억원으로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3분기까지 194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전체 순이익은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SBI저축은행뿐 아니라 호실적을 기록한 대형저축은행은 CEO들도 연임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이달 초 박윤호 JT친애저축은행 대표도 연임에 성공했고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3연임에 성공했다.
OK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에 벌써 2019년 한 해 순이익을 뛰어넘었다. OK저축은행은 순이익이 2019년 1115억원에서 지난 3분기(누적) 1282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JT친애저축은행은 237억원에서 327억원으로 증가했다.
대형사가 CEO 연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변화를 선택하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다. 중소형사는 지역경제 침체로 순이익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투자여력 부족으로 디지털 금융에서도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 기준 상위 10개 저축은행이 저축은행업계 전체 순이익을 주도하고 있다.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203억원으로 이 중 상위 10개사의 순이익만 5937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에스앤티저축은행과 DB저축은행, 동양저축은행 등의 수장이 교체됐다. 에스앤티저축은행은 이홍보 전 대표의 임기가 이달까지였지만 지난해 11월 김형섭 현 대표를 선임했다. DB저축은행은 지난해 10월 DB캐피탈 사장을 지낸 윤재인 대표를 선임했고 김중환 동양저축은행 대표는 지난해 7월 선임됐다.
금융지주사 계열 저축은행은 희비가 갈리는 모습이었다. KB·하나저축은행 대표는 연임에 성공한 반면 NH·신한·IBK저축은행 수장은 새로운 인물로 교체됐다.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된 우리금융저축은행(전 아주저축은행)은 올 1월부터 신명혁 대표가 이끌게 됐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도권에 기반을 둔 대형 저축은행은 좋은 실적을 냈지만 지방에 있는 중소형사들의 경영 상황은 악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디지털 전환으로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신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저축은행중앙회가 지난 11일 개최한 ‘2021년 제1회 저축은행 서민금융포럼’에서 “저축은행업계가 과거에 비해 성장성, 수익성 등 경영상황이 안정되고 있다”면서도 “이는 수도권·대형 저축은행에 집중돼 나타나고 있고 지방저축은행은 지역의 인구감소 및 경기침체 등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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