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CEO, 자사주매입 이어지나…주주가치 제고·개별 수익률 ‘눈길’

시간 입력 2021-03-16 07:00:10 시간 수정 2021-03-16 08: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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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앞두고 주주가치 제고·책임경영·주가반등 효과
美 금리인상에 보험주 주목…CEO별 수익률도 상승세

올해 보험업계 CEO들의 자사주 매입 행보가 평소보다 활발히 이뤄질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금융당국의 배당자제 압박에 다른 방식으로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내야 할 필요성이 커져서다.

통상 CEO들의 자사주 매입 이유는 책임경영 의지를 피력하거나 주주들을 달래기 위함이 가장 크지만, 현재 이들의 자사주 평가이익률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늘어난 자사주에다 최근 미국채 금리인상으로 보험주들이 빛을 보면서 일부 CEO는 많게는 130~140%대까지 평가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이 지난달 22일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 1000주를 사들인 데 이어 조용일·이성재 현대해상 각자대표도 취임 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조 사장은 지난달 17일 투자금 8945만원에 자사주 4280주를, 이 부사장은 같은 달 23일 투자금 8100만원에 자사주 4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앞서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도 지난해 3월 대표 취임과 함께 자사주 6000주를 매입했으며, 여승주 한화생명과 강성수 한화손보 사장도 각각 자사주 3만주, 7만2000주를 사들이며 책임경영을 표명한 이력이 있다.

이는 일종의 ‘주주 달래기’를 위함이다. 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의지를 피력하고 장기적으로 경영권 안정을 이룰 수 있는 동시에 주가반등, 주주가치 제고 등 효과를 낼 수 있는 대표적 방법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이 사업비를 줄이고 손해율 하락효과를 통해 거둔 일종의 ‘불황형 흑자’라는 꼬리표가 뒤따르긴 하나, 지난해 국내 생·손보사들은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배당자제를 요구하면서 정작 실적에 비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이익을 환원할 대표적인 기회는 잃게 됐다. 배당성향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항의 대응은 개별 회사의 몫이었고 일부 보험사 CEO들은 당장 주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자사주 매입 행보가 주주총회 이후에도 활발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애셋생명의 경우 지난달 10일 이사회를 열고 5월 14일까지 자사주 300만주를 주당 3720원에 장내 매수하기로 했으며, 메리츠화재도 6월 4일까지 283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 금리인상 여파에 보험주가 주목을 받으면서 CEO들이 매입한 자사주 수익률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까지 1.5%대를 유지하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준 1.635%까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1조9000억달러의 추가 경기 부양안에 최종적으로 서명하면서다.

보험사 CEO들은 늘어난 자사주에다, 그동안 소외받던 보험주가 최근 미국채 금리 인상으로 덩달아 주목받으면서 평가이익 상승효과도 누리게 됐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의 자사주 매입 당시 주가는 주당 17만원이었다. 전일 15일 종가기준 삼성화재는 19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기 때문에 최 사장은 13.5% 수준의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의 수익률은 140.9% 수준으로 기대된다. 전 사장이 자사주를 매입할 당시 주당 평균매입단가는 3만2958원이었으나 전날 종가기준 삼성생명은 7만9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의 수익률은 무려 184.1%로 집계됐다. 자사주 매입 당시 주가는 주당 1135원에서 전일 종가기준 3225원까지 올랐다. 또 강성수 한화손보 사장의 수익률은 145.2%로 기대된다. 강 사장이 자사주를 매입할 당시 주가는 주당 1713원이었지만 전일 종가기준 한화손보는 4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해상의 조용일 사장과 이성재 부사장의 경우 각각 13.6%, 16.5%의 수익률이 기대된다. 전일 종가기준 현대해상의 주가는 2만3750원이었으며, 두 사람은 앞서 2만900원, 2만380원에 각각 자사주를 매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대비 배당 괴리감이 컸던 올해는 특히 투자자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 주주총회 이후에도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활발히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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