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회장 대신 전략기획 담당 전망…윤열현 사장과 협업도 ‘과제’
교보생명이 전통 교보맨이면서 ‘전략통’으로 꼽히는 편정범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하고 경영 전반에 혁신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생명보험사 ‘빅3’ 중 유일하게 실적 하락을 겪은 상황에서 보험영업과 전략기획에 능통한 전문가에게 중책을 맡겨 성과를 견인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편 부사장에게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분쟁’ 건으로 경영 집중이 어려운 신창재 회장을 보좌하고 대표적 ‘영업통’인 윤열현 사장과 합을 맞출 수 있는 역할을 부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편정범 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건을 최종 결의할 예정이다. 주총에서 편 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이 통과될 경우 교보생명은 기존 신창재 회장, 윤열현 사장 2인 각자 대표이사 체계에서 3인 체제로 전환된다.
편 부사장은 전통 교보맨으로 1988년 교보생명에 입사한 후 △SSP(Sales Stimulation Program, 신영업활성화프로그램) 추진팀장 △중부 FP(Financial Planner, 전속설계사) 본부장 △채널기획팀‧채널지원팀‧조직순증지원팀‧컨설턴트보호센터‧인력개발팀 담당임원 △전략기획팀장 등 굵직한 업무를 수행해 왔다. 2018년부터는 채널담당으로서 온‧오프라인을 총괄하는 전 채널의 영업전략 수립 등을 맡았다.
금융권은 편 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최근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너티컨소시엄과의 풋옵션 분쟁이 심화된 신 회장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회사 경영의 전반적인 부분을 두 각자대표에게 우선 맡기고 FI와의 법적 다툼을 조속히 마무리 짓는 것이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최고의 방안이기 때문이다.
앞서 2013년 신용길 전 사장의 퇴임 이후 6년 만인 2019년 사장직을 부활하고 윤 사장을 선임했을 당시에도 신 회장이 FI와의 협상에 보다 집중할 수 있기 위한 차원이었다는 점은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더한다.
업계에서는 편 부사장의 역할이 막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 안정은 물론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의 성공적 진출과 실적 증대의 부담까지 안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교보생명은 지난해 ‘생보사 빅3(삼성‧한화‧교보)’ 중 유일하게 실적 하락의 고배를 마셨다. 교보생명의 2020년 당기순이익은 3829억원으로 전년 5460억원 대비 29.9% 감소했다. 반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같은 기간 각각 30.3%, 310.9% 증가한 1조3705억원, 2412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이에 편 부사장에게는 전략기획 총괄의 역할이 부여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생명 측은 업무 분장은 추후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현재 신 회장이 맡고 있는 기획 관련 업무를 분담 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보험총괄담당으로서 마케팅과 보험영업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윤 사장과의 협업도 과제다.
편 부사장은 전략기획과 채널담당 등의 경험을 살려 ‘채널 혁신’을 통한 성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는 과거 SSP제도 추진 당시 우수 지점의 운영 방식을 분석해 기업의 조직체계와 신영업 체계를 구축 했던 경험이 있다.
경쟁사인 한화생명이 다음 달 제판분리(제조와 판매의 분리)를 통한 경영 효율화를 예고한 만큼 교보생명 역시 조직의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신 회장 역시 △기업 문화 △업무 프로세스 △커뮤니케이션 방식 △비즈니스 모델 등 회사 경영 전반을 디지털시대에 맞게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선포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올 초 경영전략으로 선정한 ‘양손잡이 경영’ 중 신성장동력 창출을 통한 미래 기반 구축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교보생명은 금융당국 중징계로 신사업 진출에 제약을 받고 있는 삼성, 한화생명과 달리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할 수 있어 시기적으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양손잡이 경영’이란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존 생명보험 비즈니스에서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미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뜻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편 부사장은 혁신을 통한 성과 창출은 물론 고객지향적 기업으로의 안착 역시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윤리경영을 교보생명의 최우선 강점으로 삼고 있는 만큼 내부통제 운영 등을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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