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M&A’ 실탄 확보했지만…알짜 매물 찾기 ‘관건’

시간 입력 2021-03-19 07:00:07 시간 수정 2021-03-19 08: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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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반사이익에 증권·보험사 ‘호황’…매물 품귀에 ‘난항’

2021년 상반기 주요 금융지주 자본 확충 현황 <자료=각사>
2021년 상반기 주요 금융지주 자본 확충 현황 <자료=각사>

주요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추진에 앞서 실탄을 확보했지만 막상 알짜 매물이 없어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금융지주들은 현재 공식적으로 나온 매물이 없더라도 물밑 작업의 결과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2021년 ‘그룹 성장기반 확대 전략’에 따라 증권, 보험 계열 등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구축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상태다.

실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올 초 신년메시지에서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아직 그룹에 채워야 할 사업 포트폴리오가 많다”며 “단기간 내 규모 있는 M&A는 쉽지 않을 수 있겠지만 다방면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우리금융은 이를 적시에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자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30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다음달 8일 최대 2000억원 규모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채권을 5년 콜옵션 조건의 영구채 형태로 발행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공식적으로 M&A 추진을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손해보험사 매물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무려 17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유일하게 손보사를 보유하지 않은 만큼 손보사 인수를 통해 보험업 강화와 그룹 전반적인 실적 향상을 구상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의 자본 확충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9일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6000억 규모의 바젤Ⅲ 적격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수요 모집에 성공한데 따라 조만간 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1조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증가한 자본을 다양하게 활용해 그룹의 이익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밝힌 바 있다. 이에 금융권은 신한금융이 국내외 신규 투자 확대와 M&A 등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각각 생명보험사(푸르덴셜생명)와 손해보험사(하나손해보험, 구 더케이손해보험)를 자회사로 편입한 KB금융과 하나금융의 경우 올해는 적극적인 M&A를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물을 검토하고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주요 금융지주들이 탐낼만한 알짜 기업이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우선적으로 눈독을 들일만한 증권사와 손해보험사의 매물은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증시 호황과 손해율 개선 등 반사이익으로 지난해 증권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실적 개선 효과를 누렸다”며 “이에 매각이 거론되는 기업이 전무할뿐더러 주요 지주가 탐낼 만한 중‧대형사는 더욱이 매물로 등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악사손해보험의 경우 교보생명이 단독 입찰했지만 최근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이에 시장에 재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매물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앞서 신한금융은 악사손보 인수전 참여를 막판까지 검토했지만 끝내 고사했었다.

사모펀드에 인수된 롯데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증권사의 경우 더욱이 매물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유일하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곳은 교보증권이다. 교보생명이 FI(재무적투자자)와 풋옵션 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패소할 경우 대금 확보 차원에서 매물로 등장할 수 있다는 가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KDB산업은행이 보유 중인 KDB생명이 꾸준히 매물로 나왔지만 업계의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다만 이 역시 사모펀드인 JC파트너스에 매각을 추진 중인 상태다.

메트라이프와 AIA생명, ABL생명, 푸본현대생명, 동양생명 등 외국계 생명보험사들도 꾸준히 매각설이 제기됐었지만 실질적으로 매물로 등장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특히 이들의 지난해 실적이 모두 개선된 만큼 업계에서는 한동안 매각설이 거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황기에 매물을 던질 이유가 없다”며 “다만 물밑 작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금융지주들이 최적의 기회를 포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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