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만 대표이사 교체 예정…삼성화재‧한화생명 등 7곳 지배구조 변화 없어
미래에셋생명‧교보생명 각자대표 추가 선임…기존 경영권은 유지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선임 건을 논의하는 가운데 10곳 중 7곳이 기존 대표이사의 연임을 결정하며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곳은 10곳 중 1곳에 불과했고, 2곳은 기존 대표이사를 유지하면서 일부 변화를 줬다.
이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고 있는 최근 금융권의 경영 기조에 보험사 역시 동참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국내 주요 생‧손보사 중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된 보험사는 총 10곳이다. 이 중 대표이사의 교체를 예고한 곳은 흥국생명 뿐이다.
흥국생명은 오는 29일 임기가 만료된 조병익 사장을 대신해 박춘원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건을 논의한다.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에 따른 영향과 소속 프로배구단(핑크스파이더스) 리스크로 떨어진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분위기 쇄신 차원으로 보고 있다. 실제 흥국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39억원으로 전년 대비 51.61% 감소했다.
기존 대표이사 체제에 추가로 신규 경영진이 추가되는 곳은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 2곳이다. 이는 각자대표 체제에서의 추가 선임으로 의사결정구조를 다변화한 것이다.
교보생명은 26일 열리는 주총에서 편정범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건을 심의한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은 기존 신창재 회장과 윤열현 사장 2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3인 체제로 변동된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24일 주총에서 최근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자리를 옮긴 하만덕 부회장을 대신해 김평규 전무를 대표이사에 신규 선임하는 건을 논의한다. 교체보다는 결원에 의한 충원이라는 점에서 기존 각자대표 경영 체제에 큰 변동 사항은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날 변재상 사장의 대표이사 3연임 건 역시 함께 승인한다.
총 7곳의 보험사는 기존 수장의 재선임을 주총 안건에 상정하면서 기존 체제 유지를 결정했다.
우선 한화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 15일과 19일 각각 주총을 열고 여승주 사장과 최영무 사장의 대표이사 연임 건을 최종 확정했다. 추가로 부여받은 임기는 각각 2년과 3년이다.
DB손해보험도 26일 주총에서 김정남 부회장의 대표이사 5연임 건을 의결한다. 2010년부터 DB손보의 대표이사로 재직해 온 김 부회장은 연임이 최종 확정될 경우 손보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타이틀을 또 한 번 이어가게 될 전망이다.
메리츠화재와 흥국화재도 26일 열리는 주총에서 각각 김용범 부회장과 권중원 사장의 대표이사 연임 건을 승인한다. 재선임이 최종 확정될 경우 이들은 모두 3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도 26일 원종규 사장의 4연임을 결정한다. 아울러 원 사장의 큰형인 원종익 상근고문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건을 논의한다. 사내이사는 이사회 멤버인 만큼 경영권에 참여할 수 있지만, 원 사장이 주요 주주들에게 신임을 받고 있어 형제경영에 따른 경영분쟁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동양생명 역시 오는 30일 주총을 열고 뤄젠룽 사장의 대표이사 3연임 건을 최종 승인한다.
대표이사 임기 만료에도 큰 변화 없이 대부분 보험사가 연임을 결정한 배경은 실적 호조다. 실제 지난해 생‧손보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손해율 개선과 주식시장 호조로 인한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등의 반사이익으로 전년 대비 실적 향상을 이뤘다.
대표적으로 한화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96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2412억원)으로는 310.9% 급증한 수치다.
DB손해보험도 지난해 순익이 전년 대비 34.7% 증가한 5022억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5637억원)으로는 47.5%나 증가했다.
메리츠화재 역시 지난해 별도기준 4334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전년 대비 59.8% 성장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자 손보업계 3위의 성적표다. 연결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43.3% 증가한 4318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이에 업계는 보험사들이 안정적인 경영권을 부여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을 비롯해 대면영업 환경 악화에 따른 계약 감소, 실손‧자동차보험 정상화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은 만큼 큰 변화를 주지 않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제판분리’의 성공적 안착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경영층의 변화보다는 안정이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가 지난해 전반적으로 실적 증대를 이뤄냈지만 이는 코로나19 반사이익에 따른 것일 뿐 업계 호황으로 분석할 수는 없다”며 “잇따른 연임으로 배양한 경영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추가적인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 앞으로 과제”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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