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고향서 입지 줄어드는데…‘서울행’ 가속화되나

시간 입력 2021-03-26 07:00:04 시간 수정 2021-03-26 07: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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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지역 여·수신 점유율 일제히 축소
지방경제 악화·디지털 금융 확산 영향


지방은행이 거점으로 삼고 있는 각 지역 내 여·수신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금융 확산으로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영향력이 확대된 데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 경기가 더욱 침체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방은행에서도 수도권 영업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은행 등 5대 지방은행의 거점 지역 내 수신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평균 29.6%로 2018년 말(30.7%)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

여신 점유율 역시 하락세를 유지했다. 2018년 말 평균 여신 점유율은 24.2%였지만 △2019년 말 23.2% △2020년 말 22.9%로 2년 새 1.3%포인트 축소됐다.

지역 내 영향력이 가장 크게 위축된 곳은 전남·광주를 기반으로 한 광주은행이었다. 광주은행의 수신 점유율은 2018년 말 27.6%였지만 지난해 말 22.9%로 4.7%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여신 점유율도 24.7%에서 21.6%로 3.1%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광주은행과 함께 JB금융지주 계열사인 전북은행은 여신 점유율만 20.4%에서 19.5%로 0.9%포인트 하락했다. 수신 점유율은 오히려 28.3%에서 29.4%로 1.1%포인트 상승했다.

BNK금융그룹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둘 다 여·수신 점유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수신 점유율의 경우 부산은행은 31.7%에서 31.1%로 0.6%포인트, 경남은행은 29.4%에서 27.8%로 1.6%포인트 떨어졌다. 여신도 부산은행은 25.9%에서 25.8%로 0.1%포인트, 경남은행은 23.9%에서 22.4%로 1.5%포인트 축소됐다.

대구은행은 여신 점유율만 26.3%에서 25.2%로 1.1%포인트 하락했고 수신 점유율은 36.5%에서 37%로 0.5%포인트 올랐다.

거점지역에서 지방은행의 점유율 하락은 디지털 금융 확산과 맞물려 있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게 됐고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가 붙었다. 또 코로나19로 지역 경기가 위축된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방은행의 생존경쟁이 본격화함에 따라 수도권으로 영업권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5대 지방은행의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점은 총 61곳이다. 이 중 전북·광주은행이 34곳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경남은행은 2년 새 수도권 지점을 6곳에서 8곳으로 확대했다.

대구은행은 최근 수도권으로 영업권역을 확대하기 위해 수도권 기업영업 전문인력 채용에 나섰다. 금융기관을 퇴직한 중년층을 대상으로 수도권 중소기업을 방문해 대출(PF포함)과 수신, 신용카드, 퇴직연금 등 기업 아웃바운드 영업 전반을 담당할 인력을 모집한다.

BNK금융은 지주사 차원에서 해외로 발을 넓힐 계획이다. 올해 BNK금융은 해외 금융기관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글로벌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부산은행은 해외사무소의 지점 전환 추진과 현지화 영업을 확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이 지역에서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디지털 금융 강화나 수도권 진출 등에 나서고 있다”며 “지역경제에 영향을 크게 받는데 최근 코로나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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