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슈퍼주총서 배당확대 관련 안건 일괄 통과
금융당국 배당제한 근거였던 연준, 하반기부터 규제해지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일제히 추가배당 가능성을 시사해 눈길을 끈다. 이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까지 그간의 은행권 규제를 하반기부터 해지하기로 결정하면서 향후 금융권의 공격적 배당에 더 힘이 실리게 됐다. 연준의 현지 은행규제는 금융당국의 배당축소 권고의 근거 역할을 해왔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 지주사들은 각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확대 관련 안건들을 통과시키고 주주가치 제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KB금융은 윤종규 회장이 직접 연내 추가배당 의지를 피력했다. 회사 측은 배당성향이 30% 정도는 돼야 한다며, 중간배당을 통해 분기별 또는 반기별로 안정적인 배당을 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은 현재 정관을 통해 중간배당을 허용하고 있다.
하나금융 역시 주총에서 중간·기말 배당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나금융 역시 현행 정관상 이미 중간배당이 가능하며 지난해 실제로 중간배당을 시행한 이력이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 자본준비금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익잉여금은 배당에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업계는 우리금융이 이번 주총을 통해 배당가능 재원을 확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도 정관변경을 통해 분기배당의 근거를 마련했다. 이번 주총에서 ‘3·6·9월 말 분기 배당을 할 수 있다’라는 문구가 정관에 추가되면서 신한금융은 앞으로 연 최대 4회 분기 배당이 가능해졌다.
이 가운데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가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은행들을 상대로 올 하반기부터 배당지급과 자사주 매입을 허용키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가상의 위기 상황을 설정해 금융기관이 재무건전성을 얼마나 유지하는지 따지는 것이다.
앞서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현지 은행들의 건전성이 우려되자 지난해 여름부터 일부 경영사항에 대해 제한조치를 내렸다. 이후 경기회복세에 맞춰 이를 완화하기로 결정한 모습이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선진국의 배당제한 사례를 근거로 국내 금융권에 대한 배당억제 권고에 정당성을 부여해왔다. 하지만 연준이 이를 해지하면서 대내외적 상황도 금융지주에 유리하게 변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중간배당이 ‘조삼모사’일 뿐이라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회사나 투자자 양측이 함께 거둘 수 있는 장점도 많다. 회사 입장에선 결산배당보다 주가 변동 폭을 줄이는 데 유리하고 투자자 입장에선 연말 배당에 자금이 묶이는 것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때로 단기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금융당국의 배당축소 권고도 오는 6월 30일까지다. 미 연준의 규제도 상반기 이후면 풀리기 때문에 향후 금융지주들의 공격적 배당 가능성에 한껏 힘이 실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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