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논란 이유 있었네"...통신3사, 등기임원-직원 연봉 격차 20배 이상

시간 입력 2021-04-01 07:00:13 시간 수정 2021-04-01 0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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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등기임원 1인당 평균 연봉 격차 최소 23배 이상
등기임원과 격차 SK텔레콤 28배 최대...미등기임원은 LG유플러스 6.1배

최근 성과급 논란이 불거진 이동통신3사가 CEO(최고경영자)를 포함한 등기임원이 직원보다 20배 이상의 연봉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 대비 등기임원의 보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직원과 임원 간의 연봉 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달 26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94개 기업의 지난해 직원, 등기이사, 미등기임원 급여를 전수조사한 결과, 이통3사 모두 직원과 등기임원 간의 연봉 격차가 확대됐다.

2019~2020년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와 등기이사와의 연봉 격차(배수)는 SK텔레콤이 16.8배에서 28배, KT는 11.8배에서 25.6배, LG유플러스는 19.3배에서 23.6배로 벌어졌다.

이 기간 SK텔레콤과 KT는 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가 각각 4.1%, 3.9%씩 늘었지만 등기이사가 각각 73.2%, 126.6%씩 급증하면서 격차가 확대됐다. LG유플러스는 직원 급여가 1.4% 줄어든 반면 등기이사 연봉이 21.0% 늘면서 격차가 커졌다.

같은 기간 미등기임원 연봉 격차는 SK텔레콤만 확대됐다. SK텔레콤의 직원과 미등기임원의 1인당 평균 연봉 격차는 2019년 4.3배에서 2020년 4.8배로 커졌다. KT는 4.5배 →4.2배로, LG유플러스는 6.7배에서 6.1배로 줄었다.

이통3사 가운데 직원과 등기 임원간의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곳은 SK텔레콤이였고, 미등기임원과의 격차는 LG유플러스가 가장 컸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1440만원으로 이통3사 가운데 유일하게 1억원을 상회했다. 등기임원의 1인당 평균 연봉도 32억300만원에 달해 직원보다 28.0배 많았다. 미등기임원의 경우 5억5300만원으로 직원과 4.8배 차이 났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직원과 미등기임원 간의 평균 연봉 격차가 6.1배로 이통3사 가운데 가장 컸다. 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7620만원인 반면 미등기임원의 1인 평균 급여는 4억6500만원을 기록했다. 등기이사의 1인 평균 보수액은 18억원으로 직원과 23.6배 차이났다.

KT는 직원과 미등기임원 간의 평균 연봉 차이가 4.2배, 등기이사와 격차는 25.6배를 기록했다.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8680만원이었고 등기이사 1인 평균 보수는 22억2700만원, 미등기임원은 1인당 3억6500만원을 받았다.

한편 SK텔레콤과 KT는 최근 성과급 논란에 휘말렸다. 앞서 SK텔레콤 노조는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 5.0%, 21.8% 성장했는데도 작년분 성과급이 전년보다 20% 정도 줄어들었다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전직원에 임금협상 타결금 800만원을 지급했다.

이어 KT는 새노조가 ‘근로의욕 상실케하는 엉터리 성과급 당장 바꿔야’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영업이익과 연계된 성과급 체제 개편을 요구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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