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낸 빚도 증가세…금융지원 속 커지는 부담

시간 입력 2021-04-01 07:00:02 시간 수정 2021-04-02 08: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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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20% 이상 증가…하반기 부실 리스크도 우려


시중은행이 외부에서 끌어온 돈이 지난해만 1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금융지원 총대를 메면서 자금 조달 필요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금리가 낮아 이자비용 부담은 덜었지만 장기적인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차입부채 규모는 총 84조43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69조8213억원에 비해 20.9% 증가한 수치다.

대부분 시중은행의 차입부채 잔액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이 2019년 19조1413억원에서 지난해 26조8708억원으로 40.4%나 늘어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차입금 잔액만 놓고 보더라도 4개 은행 중 규모가 가장 컸다.

신한은행은 20조5550억원으로 전년 17조3259억원 대비 18.6%, 하나은행은 17조1062억원으로 전년 14조7785억원 대비 1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18조5756억원에서 19조9003억원으로 7.1% 늘었다.

2019년만 해도 시중은행의 차입금은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2018년 차입금 잔액은 65조1349억원으로 1년간 7.2%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오히려 3.3% 감소했고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7.2%, 9.4%씩 늘었다. 우리은행만 14.6%로 지난해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차입금의 가파른 증가는 코로나19 금융지원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권은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등 금융지원을 실시했다. 대출 만기는 오는 9월 말까지로 두 차례 연장됐다.

지난 1월 말 기준 만기연장 규모는 121조원, 원금상환 유예는 9조원, 이자상환 유예는 1637억원에 달한다. 금융지원 조치가 끝나면 부실채권이 대거 드러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에 은행권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장 이자 부담이 크지 않다고 해도 차입금이 증가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있고 하반기 금융지원 조치 종료도 예정돼있어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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