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중심 ‘투명한 지배구조’ 구축 목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을 추진 중인 주요 금융지주들이 이사회 권한을 강화하는 방안을 통해 지배구조 개선에 나섰다. 일부 경영진에 쏠렸던 결정 권한을 전체 이사회로 확대하고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등 이사회 중심의 ‘투명한 지배구조’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달 2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내 별도로 운영되던 이사회운영위원회를 폐지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기존 운영위원회가 담당하던 전략기획과 재무관리 담당 경영진, 위험관리책임자, 준법감시인 선임 업무는 전체 이사회의 안건으로 다뤄지게 된다.
아울러 각기 운영되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를 병합했으며 별도로 운영되던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이사회 내 위원회로 편입했다.
신한금융 측은 “일부 소위원회를 통해 결정했던 사안을 이사회 전체로 확대한 데 의미가 있다”며 “외부 운영 조직을 이사회 내부로 편입하며 이사회의 기능을 보다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올 초 이사회 지원체계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사외이사들의 원활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이사회 사무국’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4대금융지주가 모두 이사회 사무국을 운영하게 됐다.
이사회 사무국은 사외이사들의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돕는 역할의 조직이다. 이사회와 위원회 부의안건에 대한 검토를 비롯해 회의를 위한 실무지원을 담당한다. 아울러 정보 제공 등을 통한 사외이사의 활동도 지원한다.
경영승계 절차와 관련해 사외이사에 모든 권한을 일임하며 독립성을 높이고 지배구조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KB금융은 경영승계 절차를 담당하는 위원회에 사외이사 전원을 포함해 운영하고 있다. 일부 지주사에서 위원회를 일부 사외이사만으로 구성하거나 연임 의사가 없는 대표이사 회장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과 대조적이다.
아울러 각계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며 이사회의 전문성도 강화하고 있다. 이사회 구성원을 재무, 회계, 경제, 금융, 법률 등 각 분야의 전문성과 실무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로 구성해 경영전략 추진을 가속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26일 주총을 통해 권숙교 고려대 경영대학 기업경영연구원 연구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하나금융 측은 권 사외이사가 정보통신기술(IT) 전문가인 만큼 하나금융의 디지털 경영 전문성이 보다 증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H농협금융 역시 지난달 31일 주총을 통해 사외이사 구성 영역을 전면 재정비했다. 기존 경영·경제, 법률에 국한됐던 전문성을 ESG, 디지털 등으로 확장했다. 새롭게 선임된 사외이사는 이미경, 함유근, 남병호 총 3명으로 각각 환경, 디지털, 금융정책 분야의 전문가다.
이사회가 회사 주요 의사결정기관과 경영진 견제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이사회 운영실적을 평가하며 이사회의 기능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사회가 전문성, 다양성, 독립성 부문에서 적합하게 구성·운영되고 있는지와 이사회가 수행한 업무 등에 대해 매년 1회에 걸쳐 평가하고 있다. 2020년도 이사회 평가의 경우 지난 2월 시행됐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 체계와 지배구조 구축을 위한 차원으로 풀이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간 불투명한 지배구조 양상을 띠고 있다고 평가받던 금융사들이 ESG경영 추진과 맞물려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며 “이사회의 역할과 권한을 강화할 경우 기업의 경영감독이 보다 원활히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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