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설까지’…외국계 씨티·SC제일은행, 성장 돌파구 있을까

시간 입력 2021-04-02 07:00:03 시간 수정 2021-04-05 07:42:25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강세 보이던 기업금융, 코로나19 직격탄…WM으로 차별화

외국계은행인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의 당기순이익 현황 <자료=각사>
외국계은행인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의 당기순이익 현황 <자료=각사>

국내 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외국계은행인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역시 실적 악화로 인한 수렁에 빠졌다. 특히 강세를 보이던 기업금융 부문이 저조한 성적을 보인 까닭에 국내 시장 철수·감축설 속에 휘말리고 있다. 이에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지난해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35%와 2.99%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각각 0.19%포인트, 1.5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SC제일은행의 ROA와 ROE 역시 전년 대비 각각 0.14%포인트, 1.32%포인트 하락한 0.32%, 5.59%로 나타났다.

ROA와 ROE는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낼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ROA는 자산을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은행이 보유한 총자산을 대출, 유가증권 등에 운용해 창출한 수익을 나타낸다. ROE는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평가한다. 기업의 이익창출능력을 뜻해 경영 효율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는 지난해 이들의 순익이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실제 씨티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878억원으로 전년 대비 32.8% 감소했다. SC제일은행 역시 18.2% 감소한 2571억원의 순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아울러 은행의 수익성을 의미하는 또 다른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역시 저금리 기조에 따라 두 은행 모두 하락했다. 씨티은행은 전년 대비 0.30%포인트 떨어진 2.05%의 NIM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C제일은행의 NIM은 0.18% 떨어진 1.23%로 나타났다.

양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지만 금융권에서는 업계 평균과 비교했을 때 낮은 수치라고 평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평균 ROA와 ROE는 각각 0.42%, 5.63%로 나타났으며 NIM은 1.41%이다.

법인세비용 차감 전 기업금융 부문 순이익 <자료=각사>
법인세비용 차감 전 기업금융 부문 순이익 <자료=각사>

문제는 양사 모두 주력인 기업금융의 성과 역시 감소했다는 점이다.

씨티은행의 지난해 기업금융 부문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이익은 2001억7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3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SC제일은행은 15.1% 감소한 2578억6000만원의 순익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은행인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글로벌 모회사의 강점을 활용해 일반 국내 시중은행 대비 기업금융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었다”며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기업금융이 위축된 상황에서 또 다른 성장 돌파구를 찾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양사는 올 한해 WM(자산관리) 부문의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취임 당시부터 WM서비스의 차별화를 위해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아울러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의 기업금융 역시 씨티은행만의 강점으로 자리하는 만큼 차별성을 둔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구현을 통해 추가적인 성장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역시 WM과 기업투자금융(CIB) 등 오프라인 전통 채널의 강점을 더욱 부각해 ‘글로벌 하이브리드 은행’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자회사인 SC증권과 연계해 올 하반기 중으로 증권 비즈니스와 결합한 복합점포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도 고액의 자산가뿐 아니라 중산층까지 서비스를 확장해 고객층을 넓힐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