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2.1%↓…저금리 기조 이어지며 ‘경비 감축’ 진행한 탓
주요 시중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실적 감소로 경비 절감에 나선 가운데 광고선전비 역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6개 시중은행의 지난해 총 광고선전지출액은 5853억9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5980억800만원 대비 2.1% 감소한 수치다.
광고선전비란 기업이 상품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잠재적 소비자 등 불특정 다수에게 광고·선전하는 데 지출하는 비용이다. 광고 모델 기용을 통한 직접적인 상품 광고는 물론 기업 이미지 제고 목적의 홍보 마케팅 비용 등이 모두 포함된다.
6개 시중은행 중 가장 큰 폭으로 광고선전비를 감축한 곳은 IBK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2019년 699억300만원에서 지난해 584억5700만원으로 16.4% 줄였을 뿐 아니라 6개 주요 시중은행 중 가장 적은 광고선전비를 사용했다. 지난해 코로나19 금융지원의 최전방에 섰던 만큼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기업은행은 지난해 7월 광고 모델로 활동하던 배우 이정재의 계약 기간 종료 후 추가로 모델을 기용하지 않고 내부 직원과 고객 등을 활용해 광고를 제작했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이 같은 기간 1512억1000만원에서 1462억5600만원으로 3.3% 줄였다. 하나은행은 1153억5100만원에서 1124억1900만원으로 2.5% 감축했으며, NH농협은행은 1052억5600만원에서 1042억1900만원으로 1% 줄였다. 신한은행은 761억3700만원에서 760억4100만원으로 0.1% 절감했다.
다만 우리은행의 경우 6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광고선전비 지출액을 801억5100만원에서 880억500만원으로 9.8% 늘렸다. 대고객홍보비용이 증가했다는 게 우리은행 측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역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은행권에 경비 절감이 필수 요소로 자리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은행권의 광고선전비 절감 추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출액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들의 최근 5년간 광고선전비 지출액은 코로나19 여파를 겪은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2016년 4585억7300만원 △2017년 5087억3600만원 △2018년 5508억1900만원 △2019년 5980억800만원이다. 지난해 5853억9700만원으로 줄어든 것을 고려하더라도 5년 새 무려 27.7%나 늘었다.
해당 기간 은행별로는 △국민은행 64.1% △신한은행 40.2% △농협은행 31.4% △우리은행 28.5% △하나은행 27.7% 증가했다. 유일하게 기업은행만이 5년 전과 비교해 광고선전비를 26.4% 줄였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은 광고 모델 기용에 높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유명인들이 많은 만큼 모델료 역시 상당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KB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BTS)을, 신한은행은 배우 조승우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하나은행은 배우 김수현과 축구선수 손흥민을, 우리은행은 블랙핑크를 발탁했다. 농협은행은 배우 정해인을 모델로 내세웠다.
이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한차례 제기된 문제다.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대 금융지주가 2019년 광고선전비로 지출한 금액은 4200억원을 상회하고 국민은행의 경우 2016년 약 900억원에서 2019년 약 150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며 “문제는 광고선전비의 세부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단순히 은행의 비용 감축 차원이 아닌 효과적인 마케팅 비용의 책정 등 보다 정교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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