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축소에도 금융주에 몰려든 ‘동학개미’

시간 입력 2021-04-08 07:00:17 시간 수정 2021-04-08 07: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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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 소액주주 증가 상위 50위에 포함


금융당국이 지난해 금융지주에 배당자제를 권고하면서 연말배당 축소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소액투자자 비중은 두자릿수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사 중 지난해 말 기준 2019년과 비교 가능한 2041곳의 소액주주 수를 조사한 결과,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소액주주는 57만794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말(29만6290명)에 비해 95.1% 증가한 수준이다.

소액주주는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1에 미달하는 주식을 소유한 주주를 말한다.

지난해 금융지주는 금융당국이 배당 제한을 권고하면서 배당 축소가 예상됐지만 소액주주 수는 더욱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4대 금융지주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의 요구를 수용해 2020년 배당성향을 20% 수준으로 낮췄다. KB·하나·우리금융은 20%, 신한금융은 22.7%로 결정했다.

특히 KB·신한금융은 상장사 소액주주 증가수 기준 상위 50위 안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신한금융은 증가한 소액주주 수가 상장사 중 18번째로 많았고 KB금융은 31위였다.

신한금융의 소액주주는 2019년 말 7만926명에서 지난해 말 18만4970명으로 11만4044명( 160.79%)나 늘었다. 같은 기간 KB금융도 소액주주가 11만5470명에서 19만5486명으로 8만16명(69.3%) 증가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소액주주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2019년 말 6만3914명에서 11만1702명으로 4만7788명(74.77%) 증가했다. 우리금융 역시 4만5980명에서 8만5787명으로 3만9807명(86.57%) 늘어났다.

이밖에 기업은행도 소액주주가 지난해 말 기준 14만199명으로 전년 말(8만5605명) 대비 5만4594명(63.77%) 증가해 소액주주 증가수 상위 49위에 이름을 올렸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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