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은행 모두 LCR 하락…광주은행은 100% 이하
지방은행의 유동성이 최근 1년 새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 경기가 침체되고 자금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조치로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유동성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5대 지방은행 중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규제 기준인 100%보다 낮은 곳은 지난해 말 기준 광주은행(92.7%) 뿐이다.
하지만 기준을 넘긴 다른 지방은행도 100% 수준을 크게 벗어나진 못했다. 지난해 말 전북은행의 LCR은 100.3%였고 대구은행은 101.5%로 100% 선을 겨우 넘겼다. 부산은행은 105.6%를 기록했고 경남은행은 그나마 높은 110.6%였다.
LCR은 향후 30일간 예상되는 순 현금 유출액 대비 고유동성 자산 비율이다. 높을수록 자금 상황 악화 시 은행이 자체적인 여력으로 오래 버틸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LCR이 악화된 것은 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 대한 자금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다. 또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대출 수요도 이어져 LCR 관리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지방은행 모두 LCR이 하락했다. 하락폭은 △전북은행 15.8%포인트 △광주은행 15%포인트 △경남은행 13.3%포인트 △대구은행 9.7%포인트 △부산은행 5%포인트 순으로 컸다.
앞서 2019년에도 유동성이 악화된 곳이 3곳이나 됐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진 것이다. 2019년 말 LCR은 대구은행이 11.6%포인트 떨어진 111.2%였고 부산은행도 4.5%포인트 하락해 110.6%였다. 광주은행도 2.4%포인트 떨어진 107.7%포인트였다.
다만 현재 금융당국이 은행의 코로나19 지원 등을 감안해 LCR 규제 완화 조치를 올 9월까지 연장해 시간적 여유는 있는 상황이다. 은행의 외화 LCR 규제비율은 80%에서 70%로, 통합LCR은 기존 100%에서 85%로 완화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LCR 규제 기준에 못 미치는 은행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규제 완화 조치로 당장 문제가 된다고 볼 수 없다”면서도 “완화 조치가 끝나는 것에 대비해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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