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계절 비수기’ 깨고 포스코 이어 ‘깜짝실적’ 예고

시간 입력 2021-04-14 07:00:05 시간 수정 2021-04-15 07: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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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가격 여전히 높지만…제품가격 인상으로 마진 키우며 수익성 개선

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이 1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통상 1분기는 철강업계의 비수기로 꼽히지만 전방산업 회복과 제품가격 인상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올 1분기 영업손익이 1500억원 가량으로 전년 동기 –297억원에서 흑자 전환할 예정이다. 1분기 매출액 역시 지난해 4조6680억원보다 3%대 증가한 약 4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올 들어 철강 전방산업인 자동차·조선·가전·건설업황이 되살아나면서 현대제철의 실적도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국내 철강업체의 철강 수출액은 3월 27억8000만달러로 1년 전 24억6500만달러보다 12.8% 증가했다.

철강 수요 회복으로 철강 공급물량이 부족해진 가운데 철강사가 제품가격 인상에 성공한 것이 호실적 요인으로 꼽힌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 들어 열연강판, 봉형강 등 주요 제품가격을 올린 데 이어 최근 선박용 후판 가격도 톤(t)당 10만원 수준 인상이 가시화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조선업계 불황 장기화로 인해 2016년 이후 4년간 선박용 후판 가격을 인상하지 못했다. 여기에 철광석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공행진 하며 철강사 수익성이 악화했다. 철강업계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각각 4.2%, 0.4%로 2019년 대비 각각 1.9%포인트, 1.2%포인트 낮아졌다.

철광석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171.93달러로 작년 상반기 90달러 선이었던 것에 비해 급등했다. 이 때문에 철강사의 제조원가 부담은 크지만 제품가격 인상으로 마진(차익) 또한 커지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철강업계 ‘맏형’인 포스코는 최근 1분기 영업이익이 1조552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조2000억원 안팎)를 훨씬 뛰어넘는 규모로, 10년 내 최대치였던 2011년 2분기 1조7045억원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현대제철도 1분기 1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 이후 분기별 2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달성, 연간 기준으로 8500억원 규모의 이익을 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경우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1000% 이상을 기록하게 된다.

수익성 반등과 함께 현대제철의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도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제철 부채비율은 108.7%, 총차입금의존도는 39.1%로 2019년 대비 각각 9.3%포인트, 3.6%포인트 높아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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