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퇴직연금 수익률 회복세 뚜렷…‘쥐꼬리’ 오명 벗나

시간 입력 2021-04-15 07:00:02 시간 수정 2021-04-16 07: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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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P 수익률은 3%대…DC형도 0.36%p 상승


시중은행들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최근 크게 개선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은행 퇴직연금은 수익률이 1%대에 불과해 ‘쥐꼬리 수익률’이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증시 회복으로 상황이 반전됐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지난해 4분기 퇴직연금 수익률은 1년 전인 2019년 4분기 수준을 넘어섰다.

확정기여(DC)형의 수익률은 지난해 4분기 2.71%로 2019년 4분기(2.35%)보다 0.3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수익률은 지난해 4분기에 3.20%로 3%대를 기록했다. 전년(2.61%) 대비 0.59%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DC형 퇴직연금 수익률이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의 수익률은 2019년 4분기에도 2.62%로 5개 은행 중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0.57%포인트 상승한 3.19%로 유일하게 3%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농협은행은 수익률이 0.37%포인트 상승해 신한은행 다음으로 폭이 컸지만 수익률만 놓고 보면 2.44%로 가장 낮았다. 이어 국민은행은 2.69%로 0.31%포인트 올랐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2.68%, 2.57%로 각각 0.29%포인트, 0.28%포인트씩 상승했다.

IRP 수익률에서는 국민·신한·하나은행 등 3곳이 나란히 3%를 훌쩍 넘겼다. 특히 국민은행은 2019년 4분기만 해도 수익률이 2.55%로 신한·하나은행과 차이가 컸지만 지난해 4분기 3.36%로 0.81% 상승해 폭을 좁혔다.

하나은행의 IRP 수익률은 0.72%포인트 상승한 3.74%로 신한은행을 제치고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3.59%로 0.53%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2.66%, 2.64%로 각각 0.26%, 0.61%포인트씩 상승했다.

DC형 퇴직연금과 IRP의 수익률 상승은 증시 호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입자가 직접 운용할 수 있다는 상품 특성상 지난해 말 증시 회복에 따른 공격적 투자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다만 확정급여(DB)형은 회사가 운용을 책임지는 구조로 수익률이 높지 않은 편이다. DC형, IRP와 달리 지난해 4분기 수익률도 1.66%로 1년 전과 동일했다.

은행별로 보면 오히려 수익률이 감소한 곳이 대부분이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1.63%, 1.64%로 1년 전에 비해 0.07%포인트, 0.09%포인트씩 하락했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도 1.64%, 1.45%로 0.01%포인트, 0.06%포인트씩 떨어졌다. 신한은행만 수익률이 1.96%로 0.25%포인트 개선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수익률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악화됐지만 증시가 회복되면서 상승하고 있다”며 “DB형은 저금리 기조로 수익률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가입자가 운용하는 DC형이나 IRP는 증시 호황일 때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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