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풍 맞은 조선업계, ESG 경쟁력 제고 박차

시간 입력 2021-04-15 18:00:34 시간 수정 2021-04-16 08: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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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소음 및 탄소 배출 줄인 친환경 선박 개발 잇따라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친환경 저소음 인증 원유운반선.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친환경 저소음 인증 원유운반선.

조선업계가 글로벌 ‘탄소 제로’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기술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글로벌 선주들의 발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문의가 계속되면서 조선사의 친환경 기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대표 정진택)은 최근 세계 최초로 연간 탄소배출량을 6만톤(t) 이상 줄일 수 있는 선박용 LNG(액화천연가스) 냉연발전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S-REGAS(CGR, Cold Power Generation&Regasification)’로 명명된 이 시스템은 LNG 재기화 시스템에 냉열발전 기술을 적용해 친환경적이면서 전력 생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기술이다.

LNG는 -162℃ 이하 액체 상태로 운송된다. 이를 연료로 사용하려면 온도를 가해 증발시켜 가스 상태로 변환하는 재기화가 필요하다. 냉열발전은 이러한 재기화 과정 중 해수로 버려지는 열에너지를 회수해 전기를 생산, 연간 6만톤 이상의 이산화탄소(CO2)를 줄일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대표 이성근)은 풍력을 이용한 연료절감 시스템 ‘로터 세일 시스템(Rotor Sail System)’을 선보였다.

‘로터 세일’이란 선박 갑판에 원통형 기둥(로터 세일)을 설치, 운항 중 바람으로 기둥이 회전하는 힘을 통해 선박 추진에 필요한 동력을 추가로 확보하는 장치다. 설비의 부피에 비해 추진력이 크고 설치가 간단해 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국제해사기구(IMO)가 에너지 절감 평가 척도로 제시하고 있는 에너지효율지수(EEDI, Energy Efficiency Design Index) 기준 5% 이상의 연료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이 개념을 활용한 기술이 선박 연료와 이산화탄소 절감을 위한 대안으로 떠오름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최초로 이 시스템을 자체 생산해 글로벌 수주전에서 경쟁우위를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대표 가삼현)은 수중소음을 최소화한 선박 건조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국제인증기관으로부터 ‘수중방사소음 규정 인증(Silent E-Notation)’을 획득한 11만5000톤급 원유운반선을 선주사에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수중방사소음 규정 인증은 그동안 여객선 등 특수목적 선박만을 대상으로 적용한 저소음선박 인증으로, 일반상선에 해당하는 화물선이 이 인증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중방사소음이란 운항 중인 선박에서 발생해 수중으로 전파되는 소음으로 해양오염원 중 하나로 꼽혀왔다.

특히 선박의 프로펠러가 만들어내는 소음은 그 주파수 대역이 돌고래 등 해양포유류의 생활 주파수 대역과 겹치기 때문에 해양생태계 교란의 가장 심각한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최근 선박의 대형화로 인해 수중방사소음의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 가운데 캐나다,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관련 규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어 친환경 저소음 선박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선주사들의 친환경 선박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조선사들은 관련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곧 수주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스마트선박, 친환경 선박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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