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숙박·음식업 대출 16.2%↑…은행 건전성 어쩌나

시간 입력 2021-04-20 07:00:02 시간 수정 2021-04-21 07: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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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 66.3까지 하락…부채비율도 역대 최대

5대 시중은행 숙박, 음식업 대출액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5대 시중은행 숙박, 음식업 대출액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주요 시중은행의 숙박·음식업종 대출액이 전년 대비 1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업종의 생산지수와 부채비율이 갈수록 악화하는 시점에서 오는 9월 만기연장·이자유예 조치가 정상화 되면 은행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기업 여신 중 숙박·음식업종의 대출금은 34조1887억원으로 전년(29조4340억원) 대비 16.2%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기업대출 총 증가율보다 4.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숙박·음식업을 포함한 전 업종의 기업대출금은 2019년 513조3636억원에서 지난해 571조5110억원으로 11.3%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6조4219억원)의 지난해 숙박·음식업종 대출금이 전년 대비 22.5% 늘어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NH농협은행(5조1343억원, 21.2%) △신한은행(7조8712억원, 18.2%) △우리은행(4조9770억원, 12.1%) △KB국민은행(9조7842억원, 10.5%) 순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전체 기업대출에서 숙박·음식업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9년도 5.7%에서 지난해 6.0%로 0.3%포인트 높아졌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7.6%) △신한은행(6.7%) △하나은행(5.8%) △농협은행(4.9%) △우리은행(4.6%) 순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숙박·음식업종의 타격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9년 말 121.1이었던 숙박·음식점업의 생산지수(경상지수)는 지난해 6월 93.0을 기록한 뒤 12월에는 73.3까지 떨어졌다. 이어 올 1월에는 2015년 이후 역대 최저치인 66.3까지 하락했다.

생산지수란 서비스업의 생산 활동 현황과 성장세를 가늠하는 핵심지표로 2015년 생산수준(100)을 기준으로 증감 여부를 평가한다.

지난 2월 72.7로 소폭 올랐지만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00명대로 늘어나는 등 4차 유행의 초기 단계에 돌입한 시점에서 또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생산성의 하락으로 부채비율 역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숙박·음식점업의 부채비율은 216.08%로 전년 동기(155.24%) 대비 60.8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5년 분기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연말 결산 수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타격이 상당했을 것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개인사업자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숙박·음식업종의 연체율 증가가 은행의 건전성 지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국내은행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지난해 말 0.21%에서 올 1월 0.24%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오는 9월 코로나19에 따른 한시적 만기연장 및 이자유예 조치가 정상화 되면 자산건전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권흥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신규연체가 감소한 가운데 대출 잔액이 큰 폭으로 증가해 연체율이 낮게 나타난 것일 뿐”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한시적으로 적용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등의 조치가 정상화되면 잠재된 부실이 수면 위로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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