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발 리스크 우려 여전…건전성 관리 주의
시중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위기대응능력을 키워왔지만 올해 들어 다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새 부실채권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오는 9월 코로나19 금융지원 유예 조치 종료도 앞두고 있어 건전성 관리에 경고등이 커졌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평균 고정이하여신(NPL) 커버리지 비율은 올 1분기 말 기준 145.4%로 지난해 말(148.1%)보다 2.7%포인트 떨어졌다.
NPL 커버리지 비율은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NPL) 잔액과 비교해 충당금을 얼마나 적립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잠재부실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크다는 의미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NPL 커버리지 비율이 가장 크게 떨어졌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말 NPL 커버리지 비율은 165.2%로 4대 은행 중 가장 높았지만 올 1분기 말 156.7%로 8.5%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도 143%에서 135%로 8.0%포인트 떨어졌고 하나은행은 130.1%에서 125%로 5.1%포인트 하락했다.
4대 은행 중 우리은행만 유일하게 NPL 커버리지 비율이 상승했다. 올 1분기 말 우리은행의 NPL 커버리지 비율은 지난해 말(154%)보다 10.9%포인트 오른 164.9%로 4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시중은행들의 NPL 커버리지 비율 상승은 지난해 말 이후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불어났기 때문이다. 국민·신한·하나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올 1분기 말 2조8926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8040억원)보다 3.2% 늘었다. 우리은행만 고정이하여신이 8550억원에서 8100억원으로 5.3% 감소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과 사모펀드 이슈 등으로 시중은행들은 대손충당금을 대규모로 쌓아왔기 때문에 NPL 커버리지 비율만 놓고 보면 100%를 훌쩍 뛰어넘는 높은 수치다.
문제는 아직 코로나19에 따른 부실 위험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9월 금융지원 조치가 종료되면 가려져 있던 부실이 한꺼번에 드러나면서 건전성 지표가 크게 악화될 수 있다.
지난달까지 은행권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만기연장 143조원 △원금상환 유예 9조원 △이자상환 유예 1119억원 등 총 152조1000억원을 지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 당장 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유예조치 종료 등 코로나19에 따른 부실 위험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당국의 주문처럼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부실채권 증가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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