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율 유예 정상화 앞둔 시중은행, 대출 속도 조절 나선다

시간 입력 2021-04-29 07:00:05 시간 수정 2021-04-30 07: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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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1분기 평균 예대율 98.6%, 전년 말 대비 1.2%포인트 개선

4대 시중은행 예대율 추이 <자료=각사>
4대 시중은행 예대율 추이 <자료=각사>

시중은행이 정부의 예대율 한시적 적용 유예 조치 정상화를 앞두고 예대율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연말까지 대출 금리 조정과 심사 강화 등 대출 속도를 조절하는 방안이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분기 4개 시중은행의 단순 평균 예대율은 98.6%로 전년 말(99.8%) 대비 1.2%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증가한 대출 탓에 급격하게 늘어난 예대율을 조절한 결과로 풀이된다.

예대율이란 은행의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로 금융당국에서는 시중은행 기준선을 100%로 규제하고 있다. 예대율이 100%을 넘길 경우 은행이 보유한 예수금보다 대출금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자산건전성이 나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예대율은 94.5%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3월 말 97.4%로 1개 분기만에 2.9%포인트 상승했다. 6월 말에는 98.8%, 9월 말에는 99.3%까지 오르더니 연말에는 무려 99.8%까지 올랐다.

특히 예대율 한시적 적용 유예 조치가 올해 말로 종료되는 만큼 시중은행은 연내 예대율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특별 조치의 일환으로 예대율 5%포인트 이내 위반에 대해서는 제재를 면제하는 규제 완화를 적용했다.

올 1분기를 기준으로 기존 규제선인 100%를 넘는 곳은 KB국민은행(100.4%)이 유일하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2분기(100.4%) 처음으로 기준치를 넘어 선 이후 지난해 말 101.7%까지 올랐다.

하나은행의 경우 올 1분기 예대율은 98.8%로 전년 말 대비 1.4%포인트 개선했지만 지난해 3분기(100.5%)와 4분기(100.2%) 모두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올 1분기 기준 예대율은 각각 98.4%, 96.8%이다.

2019년 4Q~2021년 1Q 기간 중 전 분기 대비 원하대출금 증가율 추이 <자료=각사>
2019년 4Q~2021년 1Q 기간 중 전 분기 대비 원하대출금 증가율 추이 <자료=각사>

이에 업계에서는 시중은행이 예대율을 관리하기 위한 차원에서 대출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올 1분기만 하더라도 전 분기 대비 원화대출금의 증가율을 평균 분기 증가율 대비 대폭 줄였다.

올 1분기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296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295조5000만원) 대비 증가율은 0.4%에 그친다. 2019년 말부터 올 3월 말까지 총 6개 분기 평균 성장률(CQGR)이 2.0%인것과 비교하면 1.6%포인트 낮다.

하나은행 역시 전년 말 대비 올 1분기 원화대출금 증가율은 2.1%로 같은 기간 CQGR인 2.3%보다 0.2%포인트 낮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신용대출 금리를 조절하는 방식을 통해 대출 속도 조절에 나선 상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취급된 4대 시중은행별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3.03~3.72%다. 지난 2월 취급 대출의 평균 금리가 2.92~3.57%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0.11~0.15%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 말 기준(3.32~3.63%) 수준과도 흡사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예대율 관리를 위해 대출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9일 발표되는 당국의 대출규제 정책까지 더해질 경우 향후 대출은 더욱 깐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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