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부활 신호탄…고강도 구조조정 효과 실적에 반영

시간 입력 2021-04-29 07:00:01 시간 수정 2021-04-30 07: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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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두산重·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두산퓨얼셀 일제히 실적 개선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으로 자구안 이행 완료…신사업 강화로 성장 도모

두산중공업을 비롯한 두산그룹(회장 박정원)의 주요 계열사가 올 들어 일제히 호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3조 자구안’ 이행에 따라 단행한 고강도 구조조정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계열사들의 안정적인 이익창출 속에서 두산그룹은 해상풍력과 수소연료 중심 친환경 사업으로 그룹 재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이 지분 41.95%를 보유한 두산중공업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조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21억원으로 558.7% 급증했고, 당기순익은 248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두산중공업 자체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두산중공업의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58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고, 두산밥캣 주가수익스와프(PRS) 평가이익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도 970억원을 기록하며 11분기 만에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두산중공업의 일감 확보 지표인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84.1% 늘어난 1조3218억원을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얀부(Yanbu) 해수담수화플랜트 등을 포함한 현재 수주 잔고는 14조4076억원으로 1년 전보다 4.4% 확대됐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도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1분기 매출은 2조4869억원, 영업이익은 295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3.8%, 63.2% 증가했다.

두산밥캣은 1분기 매출 10억9900만 달러(약 1조2248억원), 영업이익 1억5400만달러(약 1713억원)를 기록했다. 2012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3.2%, 영업이익은 111%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동기보다 5.8%포인트 높아져 14%를 나타냈다.

두산퓨얼셀은 1분기 7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작년 동기 대비 258.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주요 계열사의 선전과 함께 ㈜두산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52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1%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3980억원으로 403.6% 증가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402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두산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 ㈜두산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8.8%로 지난해 동기 대비 7%포인트 높아졌고,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 역시 1804억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부터 고정비 축소, 자산매각, 유상증자, 계열사 지분 현물출자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이어왔다. 지난해 8월 골프장 클럽모우CC(1850억원)를 시작으로 벤처캐피탈(VC) 네오플럭스(730억원), 두산타워(8000억원), 두산솔루스(6986억원), ㈜두산 모트롤사업부(4350억원) 등을 매각해 2조2000억원을 마련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대금 8500억원을 더하면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성실히 이행한 셈이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대금이 유입되면 두산중공업의 부채비율은 현재 275.3%에서 250%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두산은 해상풍력, 가스터빈, 수소, 차세대 원전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성장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2025년까지 4대 성장사업의 수주 비중을 전체 대비 60% 이상으로 확대해 청정에너지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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