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보험지급여력 끌어올리기 ‘안간힘’

시간 입력 2021-05-02 07:00:02 시간 수정 2021-05-03 07: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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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234.2% 기록, 최근 4년 중 ‘최저’…자본확충 노력 잇따라

2017년~2020년 손해보험사 RBC비율 추이. (기준: 연말, 단위: %)<자료=금융감독원>
2017년~2020년 손해보험사 RBC비율 추이. (기준: 연말, 단위: %)<자료=금융감독원>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말 평균 지급여력(RBC) 비율이 최근 4년 중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만큼 손보사들은 앞다퉈 자본확충 등을 통해 비율 증대를 꾀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 중인 손해보험사 29곳의 지난해 말 기준 RBC비율은 234.2%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239.6% 대비 5.4%포인트 떨어진 것은 물론 최근 4개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2017년과 2018년 말에는 각각 238.7%, 242.4%를 기록했다.

RBC(Risk Based Capital) 비율이란 요구자본에서 가용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대형재해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보험사가 보험금을 일시에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수치다.

RBC비율이 100%이면 모든 계약자에게 제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는 만큼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내 손해보험사 11곳 RBC비율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국내 손해보험사 11곳 RBC비율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특히 RBC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아시아캐피탈리(638.7%), 알리안츠글로벌(543.3%) 등 외국계 손보사와 서울보증보험(413.9%) 등 전업 보험사를 제외한 국내 손보사만을 집계할 경우 수치는 더 낮다.

국내 손보사 11곳 중 전체 손보사 평균 RBC비율을 상회하는 곳은 삼성화재(300.%)과 하나손해보험(243.2%) 등이다.

심지어 6곳은 100%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이 중에는 빅5 손보사 2곳(현대해상, KB손해보험)도 포함됐다. MG손해보험(135.2%)의 경우 금융감독원의 권고치인 150% 이하를 기록했다.

이에 손보사들은 △채권재분류 △유상증자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발행 등의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며 자본확충에 나선 상태다. 2023년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에 앞서 재무건전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12일 21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으며 현대해상은 내달 4일 3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예정하고 있다. 만기 5년 이상인 후순위채는 재무지표상 100% 자기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자본을 확충하는 대표적인 수단으로 이용된다.

KB손보 역시 지난 3월 이사회를 통해 연내 8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 계획을 의결하고 상반기 중으로 2000억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MG손보도 상반기 중으로 1500억원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롯데손보는 최근 서울 중구 소재 본사 사옥에 대해 ‘세일 앤 리스백(sale and lease back, 매각 후 재임대)’ 방식을 적용해 2240억원의 유동성을 확충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업계에서는 RBC비율을 200% 이상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며 “IFRS17 도입 시기인 2023년 전까지 자본확충을 통한 건전성 개선 노력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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