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계열 경력직 선호하는 은행, 문과생 설자리 없어진다

시간 입력 2021-05-01 07:00:02 시간 수정 2021-05-03 07: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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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공채 가뭄…경력직 채용도 이공계열 출신 위주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농협) 중 농협은행만 상반기 공채를 시행하면서 은행권 ‘공채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IT계열 경력직 선호도는 높아져 문과생의 취업 문은 점점 더 좁아졌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채 가뭄 속 지난 2월 NH농협은행이 340명 규모의 공채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280명보다 60명 많은 수치로, △2018년 상반기 350명 △2019년 상반기 360명과는 비슷한 규모다.

5대 시중은행 중 농협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은 현재 상반기 공채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공개된 일정이 없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업계는 은행권 공채 일정이 모두 하반기로 밀린 것으로 보고 있다.

채용시장 자체가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에서 신입 대신 경력직 위주로 인력을 충원하는 경향은 점점 짙어지고 있다. 이마저도 IT계열, 이공계 출신들을 선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취업을 앞둔 문과생들이 설 자리는 이전보다 더 좁아졌다.

은행 취준생 A씨는 “통상 문과생들이 공기업이나 은행권 취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았으며 일종의 탈출구로 여겨졌지만, 최근 이공계열 경력자를 중심으로 채용시장이 변해버려 난감한 상황”이라며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문과생이어서 죄송합니다’를 줄인 ‘문송합니다’라는 반응들이 더 자주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 내 평준화된 인재보다 디지털에 특화한 전문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대졸 공채보다 경력직 수시채용이 확실한 채용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직원 채용 시 전산·ICT(정보통신기술)·빅데이터·변호사·개발자 등 전문직종을 우대하는 곳도 많다.

특히 디지털·IT(정보기술)부문에서는 △데이터분석전문가 △정보시스템보안전문가 △컴퓨터시스템운용기술사 △빅데이터분석가 등 전문 자격증을 소지한 경력직을 가장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 내 디지털·비대면 업무 비중이 커지면서 당분간은 이와 관련된 경력직을 채용하거나, ICT 특성화고 인력을 수시채용을 시행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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