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1분기 5068억 영업손실로 적자폭 확대

시간 입력 2021-05-04 17:04:38 시간 수정 2021-05-04 17: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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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무상감자·1조 규모유상증자 추진으로 재무건전성 강화 계획

삼성중공업(대표 정진택)은 4일 2021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5746억원, 영업손익은 –506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줄었고, 영업손실액은 지난해 478억원에서 확대됐다.

영업적자는 △강재가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 △공사손실 충당금 및 고정비 부담 △재고자산 드릴십 5척에 대한 평가손실 등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저유가 영향으로 수주가 급감한 가운데, 2020년까지 도크 공백이 우려되자 이를 보전하기 위한 긴급 물량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공사손실 충당금을 1분기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강재 인상이 예상 폭을 훨씬 웃돌며 제조원가가 크게 상승했고, 지난해 유럽계 매수처와 드릴십 3척의 매각에 합의했지만 계약금 입금 기한이 지남에 따라 재고자산 평가를 실시, 손실을 1분기 인식하며 적자폭이 커졌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액면가 감액(5:1) 방식의 무상 감자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본과 유동성을 확충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차세대 친환경 선박 개발과 스마트 야드 구축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추가 자본 확충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선제적이고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액면가액 무상 감자 역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심한 끝에 나온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무상감자는 주주총회 결의 사항으로 6월 개최될 임시주총 승인 후 절차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며, 유상증자는 임시주총에서 수권주식수 확대를 의결한 후 일정 등 세부 계획을 확정해 실행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간 매출을 6조9000억원, 영업적자는 7600억원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 들어 한국 조선사들이 일감 부족을 상당 부분 해소했고, 향후 발주 증가 및 선가 상승 전망도 긍정적”이라며, “올해 수주 목표를 78억 달러에서 91억 달러로 상향했으며, 2분기부터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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