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몸집 더 커지기 전에’…금융지주, 플랫폼 확장 전략 ‘본격화’

시간 입력 2021-05-06 07:00:02 시간 수정 2021-05-07 07:5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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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수장, 일제히 플랫폼 중요성 강조…콘텐츠 확대 ‘박차’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이 지난달 29일 열린 제2차 DT추진 최고협의회에서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NH농협금융>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이 지난달 29일 열린 제2차 DT추진 최고협의회에서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NH농협금융>

주요 금융지주가 금융서비스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한 빅테크에 대항하기 위해 플랫폼 경쟁력 강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는 물론 비금융 서비스까지 제공 범위를 확장해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자회사인 우리은행은 플랫폼 사업 확장 전략에 따라 기업금융 플랫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기업그룹 내 기업금융플랫폼부를 신설하고 플랫폼 기획과 함께 개발과 운영 기능을 일원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 기업그룹과 DT추진단에 별도로 속해있었던 기업금융 관련 팀을 통합해 신설한 조직”이라며 “기업금융 전용 비대면 채널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기업금융 부문의 디지털혁신 추진을 위해 2019년 글로벌 최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 기업인 SAP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9일에는 네이버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B2B2C(기업간 거래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를 결합한 전자상거래 형태) 대상 금융·플랫폼 융합 콘텐츠 공동 개발과 마케팅 추진을 합의했다.

이밖에 자회사인 우리은행, 우리카드와 함께 ‘그룹 통합결제 플랫폼’ 구축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한 손태승 회장의 경영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실제 손 회장은 올 초 신년메시지를 통해 “디지털 플랫폼은 금융회사 제1의 고객 접점”이라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혁신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으로 플랫폼을 혁신하고 디지털 넘버원 금융 그룹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NH농협금융 역시 플랫폼 경쟁 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손병환 회장의 주문에 따라 다양한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오는 8월 출시를 목표로 그룹 통합 간편결제 플랫폼인 ‘NH페이(가칭)’ 개발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NH투자증권 역시 주식투자를 직관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모의투자 공간인 ‘NH슈퍼스톡마켓’의 흥행에 힘입어 증권사 최초로 브랜드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소상공인 전용 모바일 플랫폼 ‘NH소상공인파트너’를 출시하고 농협의 금융·유통 인프라를 활용한 소상공인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
<사진=신한금융>
신한금융 역시 디지털과 플랫폼의 경쟁력을 거듭 강조한 조용병 회장의 경영 기조에 따라 적극적으로 플랫폼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우선 지난달 20일 국내 금융지주 중 최초로 그룹 통합 간편결제 플랫폼인 ‘신한페이(Pay)’를 출시한 데 이어 계열사인 신한은행을 통해 연내 중 음식 주문 중개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실손보험 빠른 청구 서비스 등 고객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신한금융의 대표 플랫폼인 ‘신한 쏠’에 지속적으로 탑재해 금융 플랫폼을 넘어 라이프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KB금융도 금융플랫폼 혁신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윤종규 회장의 경영전략에 따라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계열사인 KB캐피탈은 자동차 종합 디지털 플랫폼인 ‘KB차차차’에 KB국민카드와의 협업을 통한 ‘중고차 안전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아울러 쏘카와 업무협약을 맺고 양사 플랫폼의 모빌리티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추진을 선포했다.

연내 ‘KB국민카드’와 ‘KB페이’, ‘리브메이트 3.0’ 등 3개 앱을 통합한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도 하나금융이 주도하는 ‘생활 금융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는 김정태 회장의 주문에 따라 플랫폼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올 초에는 플랫폼 금융에 대한 그룹 혁신 역량 집중을 위해 디지털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지성규 전 하나은행장을 선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 네이버 등 빅테크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비금융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금융 플랫폼을 넘어 선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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