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보험 비중 줄였더니…주요 손보사 방카슈랑스 판매량 ‘내리막’

시간 입력 2021-05-11 07:00:03 시간 수정 2021-05-12 08: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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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 도입 앞서 보장성보험 포트폴리오 강화 추세…방카 저축성보험 판매사 3곳뿐

손보사 방카채널 판매 감소율 추이 <자료=손해보험협회>
손보사 방카채널 판매 감소율 추이 <자료=손해보험협회>

지난해 시중은행의 비이자이익 증대 전략에 따라 방카슈랑스 시장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손해보험사의 경우 방카 채널에서 발생한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는 2023년 도입 예정인 IFRS17(국제회계기준)에 맞춰 손보사들이 저축성보험의 판매를 조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15개 손해보험사의 방카 채널 발생 원수보험료는 5조7253억9800만원으로 전년 5조7131억5700만원 대비 0.2% 증가했다.

해당 기간 전체 채널에서 발생한 원수보험료가 93조5237억9200만원에서 100조2158억1700만원으로 7.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방카 채널의 수익 증가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국내 손보사 11곳의 경우 방카 채널에서 발생한 원수보험료가 5조4164억5900만원에서 5조3775억1300만원으로 0.7%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인 곳은 롯데손해보험(51.9%)이다. 이어 △메리츠화재(26.0%) △삼성화재(22.9%) △DB손해보험(18.8%) △현대해상(15.8%) △KB손해보험(13.3%) 등 5대 손보사가 상위권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손해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의 주요 판매 상품인 저축성보험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줄였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저축성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손보사는 한화, DB, NH농협 총 3곳에 그친다.

이 같은 배경에는 오는 2023년 도입 예정인 IFRS17(국제회계기준)이 자리하고 있다.

IFRS17이 시행되면 보험사의 부채 평가 기준이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되는데, 이 경우 현재 매출로 인식되는 저축성보험이 부채로 잡힌다. 이에 자산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저축성보험 상품을 줄이고 장기 인보험 등 보장성 상품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카 채널에서 주로 판매되는 상품은 저축성 상품”이라며 “전문적인 설명의 수반을 필요로하는 보장성 보험 등은 전문 설계사 등을 통해 가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축성보험과 연금, 변액보험 등을 판매하는 생명보험사와 달리 손보사의 경우 보장성보험 위주로 상품을 구성했기 때문에 방카 채널의 판매량이 높지 않다”며 “오는 2023년 IFRS17 도입에 앞서 손보사의 저축성보험 포트폴리오는 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방카 채널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변동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소형 손보사나 외국계 손보사의 경우 방카 채널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같은 기간 흥국화재는 53.8%, 한화손해보험은 33.0% 증가했다. 악사(AXA)는 무려 380.4%, 에이스도 21.4% 가량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자사 채널의 경쟁력이 약한 중소형·외국계 손보사들이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발생한 결과”라며 “방카 채널에서 판매하는 상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카드사와의 추가 제휴 등을 통해 판매 채널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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