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수수료 또 인하되나…연이은 호실적에도 업계 전망 ‘깜깜’

시간 입력 2021-05-13 07:00:02 시간 수정 2021-05-14 0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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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수익 줄었지만 신사업·비용 절감에 순익↑
내년 수익성 악화 우려…“인하 여력 없어”


카드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카드 수수료 재산정을 앞두고 있어 암울한 분위기다. 본업인 신용판매에서는 수익성이 악화됐음에도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또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을 위한 ‘적격비용’ 산정 작업이 지난 10일부터 시작됐다. 수수료 원가분석 컨설팅 기관으로 선정된 삼정KPMG와 8개 카드사 등이 참여한다.

적격비용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의 근거가 되는 원가를 말한다. 2012년 개정된 여신전문금융법에 따라 3년에 한 번씩 카드사 자금조달 비용, 위험관리비용, 마케팅 비용 등 원가를 분석해 적격비용을 산정하고 이에 따라 가맹점 수수료율이 조정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에도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는 자영업자가 증가한 점을 고려해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데다 카드사들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순이익은 2조264억원으로 2019년 1조6463억원보다 24.9% 늘었다. 비씨카드만 순이익이 39.7% 감소했고 7개 카드사는 모두 순이익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수입원인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오히려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수수료가 아닌 리스, 할부금융 등 다른 사업에서의 수익 증가와 비용절감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8개 카드사의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총 7조848억원으로 전년 7조2184억원 대비 1.9% 감소했다.

반면 할부금융과 리스 수익은 뚜렷한 증가세를 그렸다. 1년 새 할부금융 수익은 2765억원으로 11.7% 증가했고 리스 수익은 4509억원으로 8% 늘었다.

올해 수수료율 인하가 결정되면 카드사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줄어든 가맹점 수수료 수익을 메꾸기 위해 다른 사업에서 더 많은 수익을 거둬들이고 허리띠도 더욱 졸라매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하된 수수료율이 적용됐던 2019년 8개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1년 전보다 8.8% 줄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것은 맞지만 가맹점 수수료로 벌어들인 수익은 사실상 적자이기 때문에 수수료율 인하 여력이 없다고 봐야한다”며 “특히 최근 1년은 코로나19라는 특수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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