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1Q 순익 9.7%↑, 씨티은행 19.5% ↓
소매금융 철수설이 거론된 두 외국계 은행의 1분기 실적이 희비가 엇갈렸다. 실적이 하락한 씨티은행의 경우 국내시장에서의 소매금융 철수를 가속화하는 반면 실적이 증가한 SC제일은행은 강점인 자산관리(WM) 비즈니스에 역량을 집중해 국내 시장을 보다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두 은행이 한국 소매금융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차에 따른 결과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올 1분기 1028억71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937억7100만원 대비 9.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5% 증가한 1343억8900만원이다.
반면 씨티은행은 올 1분기 481억37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597억6500만원 대비 19.5%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0% 감소한 656억9900만원이다.
이 같은 결과에는 순이자이익 부문의 성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실제 SC제일은행의 올 1분기 순이자이익은 2432억47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5% 증가한 반면 씨티은행(2043억1700만원)은 같은 기간 10.5% 감소했다.
SC제일은행 측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 시장 여건 악화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영업기반 강화를 진행해 대출자산 확대와 저원가성 예금 예치 증대를 이룬 결과”라며 “이에 올 1분기에 지출한 이자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36.3% 감소해 순익의 증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반면 씨티은행은 “투자상품판매수수료의 증가와 신용카드관련 지급수수료의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순이자이익, 외환파생관련 이익, 대출채권매각이익과 국공채매각이익 등의 감소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씨티은행의 영업이익 감소에는 신용카드 부문의 성과가 부진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신용카드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2조9617억7400만원 대비 4.9% 감소한 2조8178억4500만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현금서비스 수수료, 신용판매대금수수료, 카드론 이자 등을 포함한 수수료수입액(558억4300만원) 역시 18.2% 감소했다.
이는 해당 기간 개인 가맹자 수가 109만6497좌에서 103만6416좌로 5.5%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다.
이 같은 결과는 외국계은행인 각 은행의 글로벌 본사가 한국 시장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결정적인 지표가 되고 있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기준 SC제일은행의 수신(예금) 시장점유율은 2018년 3.34%에서 2019년 3.36%, 2020년 3.42%로 매년 늘어나고 있는 반면 씨티은행은 각각 2.04%, 1.92%, 1.79%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여신(대출) 시장점유율 역시 SC제일은행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34%, 3.36%, 3.42%로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씨티은행은 2.04%, 1.92%, 1.79%로 줄어들고 있다.
이미 한국시장 소매금융 철수를 공식화 한 씨티은행의 경우 다음달 3일 이사회를 통해 씨티그룹이 발표한 국내 소비자금융 출구전략 추진 방안에 대한 후속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씨티은행은 자산관리(WM)와 신용카드, 대출 등으로 구성된 소비자금융 부문을 통매각하는 방향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에 이달 말까지 씨티그룹 내 인수합병(M&A)팀과 국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CGMK) 2곳을 통해 인수 의향서(LOI)를 받는 절차를 진행하며 매수자를 찾는다.
반면 SC제일은행의 경우 글로벌 점포수 감축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SC(스탠다드차타드)그룹의 전략과 달리 현재까지 국내시장의 단계적 감축이나 소매금융 철수 계획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현재 소매금융 부문에서 모기업인 SC그룹과 연계해 글로벌 자산관리 서비스 및 선진적인 비즈니스 전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일부 점포에 대한 자연스러운 통폐합은 있을 수 있겠지만 새롭게 니즈가 파악되거나 증대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과감한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부산 해운대 엘씨티에 PB센터 개설을 확정했으며 오는 7월 중순경으로는 세종시에 WM특화 점포를 열 계획이다. 아울러 올 하반기 중으로 증권업무를 결합한 금융복합점포도 개점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꾸준히 한국 시장 철수설과 소매금융 철수설 등이 거론됐던 두 외국계은행의 실적 격차가 매년 벌어지며 향후 전략까지 양극화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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