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신용등급 상향 ‘가시화’…올해 첫 공모채 시장 ‘노크’

시간 입력 2021-05-21 07:00:15 시간 수정 2021-05-21 09:48:26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수요예측 미달 ‘설욕전’…실적 개선 및 재무부담 완화로 신용등급 전망 상향

㈜두산(대표 김민철)이 신용등급 전망 상향조정과 함께 올 들어 처음 공모채 시장을 두드린다. 지난해 ‘3조 자구안’ 이행에 따라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시행한 두산그룹은 연내 관련 작업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최근 400억원의 자금조달을 위해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2년 만기물 발행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공동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KB증권·키움증권이며 회사채의 희망 공모금리는 연 4.1~5.1%다. 오는 24일 수요예측을 실시, 결과에 따라 이자율과 발행수익률이 결정된다.

㈜두산은 이번 공모로 조달한 자금을 오는 6월 18일 만기가 도래하는 53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방침이다. 나머지 130억원은 ㈜두산이 보유한 자체 자금으로 충당한다. 이에 따라 ㈜두산의 별도기준 미상환 공모채 잔액은 5월 17일 기준 3730억원에서 130억원 줄어들 전망이다.

㈜두산은 지난 1월 350억원의 사모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지난해 ㈜두산은 신용등급이 투자 적격등급인 ‘BBB+’ 아래인 ‘BBB’로 9월과 11월 두 차례 공모채 조달에 나섰지만, 모두 수요예측에서 미달을 내면서 올 들어서는 사채 발행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두산은 실적 개선과 함께 신용등급 전망 회복으로 자신감을 회복함에 따라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 모습이다. ㈜두산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조52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 증가했고 영업이익(3980억원)과 당기순이익(4023억원)은 모두 흑자 전환했다.

두산중공업을 비롯한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두산퓨얼셀 등 주요 계열사의 성과가 ㈜두산의 실적을 끌어 올렸다. 두산중공업의 올 1분기 매출은 4조4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721억원으로 558.7% 급증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3.8%, 63.2% 증가했고 두산밥캣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23.2%, 111% 늘었다. 두산퓨얼셀의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58.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그동안 집중해온 고강도의 구조조정 효과가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5월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은 4718억원, 315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6월엔 군포 부지 매각으로 1462억원의 추가적인 유동성을 마련했다.

지난해 2월에는 ㈜두산이 두산메카텍 지분 2382억원 규모를 두산중공업에 현물출자했고,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을 완전사회사로 편입했다. 이어 8월 골프장 클럽모우CC(1850억원)를 시작으로 벤처캐피탈(VC) 네오플럭스(730억원), 두산타워(8000억원), 두산솔루스(2382억원), ㈜두산 모트롤사업부(4350억원) 등 자산과 계열사 매각으로 약 2조원을 마련했다.

연내 두산인프라코어 지분매각 대금 8500억원과 산업차랑BG 매각대금 7500억 유입이 완료되면 두산그룹의 자구안 이행도 마무리된다. 올 1분기 모트롤BG 매각잔금 유입으로 ㈜두산의 순차입금 부담이 작년 말 1조6061억원에서 3월 말 현재 1조2879억원으로 축소된 점에 비춰 재무부담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이러한 구조조정으로 두산그룹의 영업기반이 축소됐지만 향후 두산중공업 등 계열사에 대한 지원 부담이 완화됐다고 판단, ㈜두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