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개인퇴직연금 ‘수수료 무료’ 내건 증권사에 맞불 놓나

시간 입력 2021-05-27 07:00:06 시간 수정 2021-07-13 10: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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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이탈 우려↑…증권사 비중 확대 추세

은행들이 개인형 퇴직연금(IRP) 고객 이탈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은행들도 IRP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지만 최근 증권사들이 ‘수수료 무료화’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개인형 IRP 누적 적립금은 21조992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5조6613억원) 대비 40.4%나 증가했다. 지난해 말(19조9037억원)과 비교해서는 10.5% 늘었다.

개인형 IRP는 근로자가 회사에 다니는 동안 가입할 수 있고 이직이나 퇴직으로 받은 퇴직금 또는 본인 돈을 적립·운영할 수 있다. 매년 18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최대 700만원까지 세액이 공제된다. 만 50세 이상이면 세액 공제 한도는 900만원까지 확대된다.

최근 개인형 IRP가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고객 확보를 위한 업권별 다툼도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증권사들이 개인형 IRP 수수료 무료 카드를 꺼내 들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증권사가 본격적으로 개인형 IRP 점유율 확대에 나서면서 은행권 고객 이탈도 현실화되고 있다. 아직까지 은행권의 개인형 IRP 적립금 비율이 금융사 중 가장 높지만 수수료 무료화와 높은 수익률을 앞세운 증권사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형 IRP 적립금의 전체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34조4167억원으로 이 중 은행권이 69.3%를 차지했다. 증권사는 21.9%로 비중이 두 번째로 컸다.

특히 증권사의 개인형 IRP 적립금 규모는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비중도 확대됐다. 지난해 말 증권사 개인형 IRP 적립금은 7조548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8.7% 늘었다. 같은 기간 비중도 1.9%포인트 확대돼 업권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은행들도 개인형 IRP 고객 유치를 위해 경품행사를 벌이고 있지만 수수료 무료화 등 공격적인 마케팅까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은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개인형 IRP 수수료를 무료화할 경우 관련 수익이 거의 없는 셈”이라며 “같은 경우 증권사도 감수해야 할 부분이 있겠지만 펀드 수수료를 따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무료 마케팅이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수료 무료가 마케팅으로 효과적일 수는 있지만 고객입장에서는 무조건 수수료가 싼 곳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고 상품을 잘 운용하는 곳이 유리할 수 있다”며 “고객의 수익률을 위해 현재 운용되고 있는 상품보다 금리가 더 높은 상품을 소개하는 등 사후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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