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5대 손보사, 올 초 11.9~19.6% 수준 인상…내년도 추가 상승 전망

4세대 실손보험 시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보험사들은 기존 고객이 4세대 실손으로 전환할 확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험료는 구실손 대비 최대 70%까지 낮췄지만 자기부담 비율과 통원공제금액을 높이고 비급여 보장을 대폭 축소해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의료 혜택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업계에서는 갈수록 악화하는 손해율 개선을 위해서라도 내년에도 실손보험료를 추가로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실손의료보험을 판매 중인 총 17개 보험사는 오는 7월 1일 확정 시행되는 4세대 실손의료보험 상품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4세대 실손은 소비자의 합리적 의료 이용을 통한 보험금 누수를 방지하기 위해 도수치료, 비급여 주사제 등 비급여 항목을 특약으로 분리한 대신 주계약인 급여 항목의 보장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세부적으로 습관성 유산, 불임, 인공수정 관련 합병증 등 불임 관련 질환에 대해 보장이 확대된다. 아울러 임신 중 보험에 가입했을 경우 출생 자녀의 선천성 뇌질환을 보장한다. 이밖에 여드름 등 피부질환 중 치료 필요성이 인정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보장한다.
급여 항목의 보장을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월 납입 보험료는 구실손 대비 최대 70% 수준까지 낮췄다. 2009년 출시돼 가장 높은 보유계약률을 보이는 표준화 실손과 비교하더라도 최대 50%까지 저렴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기준으로 40세 남성이 평균적으로 납부하는 보험료는 △구실손(1세대) 4만2467원 △표준화실손(2세대) 2만2753원 △신실손(3세대) 1만2184원이다. 새롭게 출시되는 4세대 실손의 경우 1만877원으로 예상된다. 구실손과 4세대 실손의 차액은 연 38만원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4세대 실손 도입으로 불필요한 의료이용량이 줄어 향후 보험료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2024년 이후에는 비급여 항목 청구가 없을 경우 5% 내외의 보험료 할인까지 적용되는 만큼 차이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보험업계에서는 단순히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우는 것만으로는 4세대 실손으로의 전환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월 납입 보험료는 저렴하지만 이는 의료이용량이 거의 없는 가입자에게 해당하는 것일 뿐 의료이용이 존재할 경우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자기부담 비율이 급여와 비급여 모두 3세대 실손과 비교해 최대 10%포인트 증가한다. 아울러 1만~2만원 수준이었던 비급여 항목의 통원공제금액이 병·의원 구분 없이 최소 3만원으로 인상된다.
전년도 100만원 이상의 비급여 항목을 청구했다면 보험료가 최대 300%까지 할증될 수 있다는 점도 기존 상품 가입자들의 전환율이 낮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금융당국은 현행 3세대 실손 시뮬레이션 결과 할증 대상자를 전체 가입자의 1.8%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비급여 항목을 과도하게 청구하던 기존 가입자들이 전환할 이유가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아울러 4세대 실손으로 전환한 후 기존 상품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계약전환 철회 기간이 현행 15일에서 6개월로 연장된다는 점도 보험사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4세대 실손 도입으로 인한 손해율 감소는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실손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올 초 주요 5개 손보사의 구실손과 표준화실손 인상률은 11.9~19.6%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손보사 실손 손해율이 전년 대비 4.1%포인트 줄어든 130.5%를 기록했지만 다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경우 내년도에도 보험료 인상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보유계약 기준 전체의 82.1%를 점유한 13개 손해보험사의 올 1분기 평균 실손 손해율은 132.6%에 이른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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