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가격 고공행진…삼성, 차세대 패널 선택 '고심'

시간 입력 2021-06-07 07:00:13 시간 수정 2021-06-17 18: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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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인치 패널 가격 1년 새 73.8% 증가…TV 가격·수익성 영향<br>QD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패널 도입 저울질

자료: 옴디아/단위: 달러
자료: 옴디아/단위: 달러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차세대 패널 전환에 대한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LCD 가격 상승은 완제품 가격은 물론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범용제품인 4K 55인치 기준 올해 1분기 LCD 패널 평균 가격은 200달러로 지난해 1분기 대비 73.8% 증가했다. 업계는 LCD 가격이 2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17% 오르고 3분기에도 두 자릿수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제품부터 프리미엄 라인업인 QLED 제품군까지 LCD 패널을 사용 중이다. 올해 첫 출시한 미니LED TV인 ‘네오QLED TV’ 역시 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하는 LCD TV다.

LCD 패널은 LCD TV 생산 원가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1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LCD 가격 상승과 반도체 수급 문제가 TV 사업 수익성에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TV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 상승했다. LCD를 포함한 평균 패널 구매가격도 지난해 1분기 대비 51% 올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 예정인 QD디스플레이<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 예정인 QD디스플레이<사진=삼성디스플레이>

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삼성전자는 LCD를 이을 차세대 패널 선택에 고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자발광 TV인 마이크로LED TV를 출시했지만 가격이 여전히 수억원에 달하는 만큼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QD디스플레이, LG-OLED 등을 ‘포스트 LCD’로 채택해 LCD와 마이크로LED 간 중간다리로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QD디스플레이는 청색 OLED를 발광원으로 쓰고 QD 발광층을 조합해 색 재현력을 높인 패널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이며 올해 하반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양산을 시작하더라도 초기 생산물량은 월 3만장 수준으로 예상돼, 연간 수천만대 TV를 출하하는 삼성전자 물량을 감당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단가와 수율, 품질 등에서도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삼을 만한 스펙을 제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와 OLED 패널 공급 논의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4월 양사 경영진이 만나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은 양산 초기 단계를 거쳐야 하는 QD디스플레이 패널에 비해 원가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수년간 다수 업체의 TV에 탑재돼 온 만큼 시장 경쟁력도 이미 입증된 상황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2013년 OLED TV 생산을 중단한 이후 줄곧 OLED TV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 점에서 실제 채택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조사들이 차세대 TV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에서 LCD패널 가격까지 높아져 LCD TV에 대한 매력이 하락하고 있다”며 “수익성을 중시하는 삼성전자의 전략을 고려할 때 차세대 패널로의 전환을 더는 미룰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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