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금슬금 오르는 국채금리…보험사 건전성 관리 '비상'

시간 입력 2021-06-07 07:00:14 시간 수정 2021-06-07 07: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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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순위채 등 자본확충 나서…이자부담에 수익성 악화 지적도

<자료=금융투자협회>

최근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보험사들의 건전성 지표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금리 상승으로 매도가능증권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지급여력(RBC)비율도 함께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RBC비율 방어를 위해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등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늘어난 이자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고채권 금리는 2.173%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일 종가와 비교하면 0.029%포인트 하락했지만 지난해 말(1.713%)에 비하면 0.46%포인트 올랐다. 지난 2일 10년물 금리 종가는 2.202%로 2018년 11월 22일(2.206%) 이후 처음으로 연 2.2%를 넘어섰다.

이는 최근 국내 금리가 미국채 금리 상승과 물가상승 등 요인과 동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단기물에 비해 장기물의 금리가 더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장기자산을 운용하는 보험사에 악역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4일 종가 기준 장기물 상승세는 더 가팔라 20년, 30년, 50년물 금리는 각각 2.271%, 2.266%, 2.267%로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0.447%포인트, 0.443%포인트, 0.444%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3년과 5년물 금리는 각각 1.220%, 1.724%로  같은 기간 0.244%포인트, 0.389%포인트 올랐다. 

금리 상승은 부채의 감소 없이 자본만 감소하게 돼 보험회사의 건전성 부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금리 상승으로 매도가능채권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하면 가용자본 항목인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채권 금리가 상승했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 경우 요구자본에서 가용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계산하는 지급여력(RBC)비율이 하락하게 된다.

RBC(Risk Based Capital)비율이란 보험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대형재해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보험사가 보험금을 일시에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다.

이에 보험사들은 RBC비율을 방어하기 위해 자본확충에 나선 상태다.

실제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지난달 각각 3790억원, 3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메리츠화재와 미래에셋생명도 지난 4월 각각 2100억원,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다.

DB손해보험 역시 지난 2일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DGB생명, KB생명, 푸본현대생명, 흥국화재 등 중소형사들도 올해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후순위채 등 자본성 증권 발행을 통한 자금 확충이 RBC비율 관리에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높은 이자 비용 부담이 더해지며 수익성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지적하고 있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회사의 2020년 말 운용자산이익률은 3.1%지만 최근 발행된 보험회사 후순위채 이율은 3.3~4.8% 수준”이라며 “운용자산이익률보다 높은 이자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후순위채와 같은 자본성 증권을 활용한 자본관리는 만기 도래에 따라 재발행이 요구되기 때문에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며 “금리 상승에 따른 건전성의 부정적 영향 해소를 위해서는 계약 이전, 계약 재매입, 공동재보험 등을 활용한 부채 구조조정을 통한 근본적인 자본관리 방안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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