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판관비 1년 새 5% 증가…희망퇴직·디지털 투자 영향
최근 시중은행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인력감축, 영업점 통폐합 등을 단행해왔지만 판매관리비(이하 판관비) 비용개선은 제자리 걸음이거나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퇴직, 디지털 금융 관련 투자 등으로 일회성 비용 발생이 늘었기 때문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4대 시중은행의 판관비는 총 3조326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3조1627억원 대비 5.2% 증가했다. 판관비는 인건비, 전산비 등 회사가 지출한 비용을 말한다.
시중은행들이 점포를 줄이고 인력을 줄이면서 비용 효율화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판관비는 역행하고 있는 것이다. 4대 시중은행의 국내 영업점은 지난 1분기 기준 3277개로 1년 전 3454개에 비해 5.1% 감소했고 같은 기간 직원수도 5만7662명으로 3.3% 줄었다.
특히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은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1조원을 돌파했다. 국민은행의 판관비는 지난해 1분기 8872억원에서 15.5% 증가한 1조246억원으로 증가율도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도 1년 전보다 판관비가 증가했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감소하긴 했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하나은행의 판관비는 769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7269억원 대비 5.9% 늘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7376억원, 7950억원으로 각각 0.8%, 1.2%씩 감소했다.
시중은행의 판관비 증가는 올해 초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 800명 정도 희망퇴직을 하면서 비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했고 디지털 인력채용에 따른 영향도 있었다”며 “비용 효율화를 위해 희망퇴직뿐 아니라 디지털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일시적인 요인으로 비용이 증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의 판관비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항목이 인건비이기 때문에 최근 인력감축 노력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분기 4대 시중은행의 인건비는 총 2조859억원으로 전체 판관비의 62.7%를 차지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의 몸집 줄이기는 인건비, 임대료 등을 절약해서 디지털에 투자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으로 이어진다”며 “장기적으로는 비용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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