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면모 갖춘 토스, '금융메기' 될까?

시간 입력 2021-06-09 07:00:07 시간 수정 2021-06-09 07: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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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증권 이어 은행까지…수익성 확보는 과제

토스 당기순손실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비바리퍼블리카 감사보고서>
토스 당기순손실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비바리퍼블리카 감사보고서>

주요 금융지주가 카카오, 네이버 등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에 위기감을 느끼고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토스가 빠른 속도로 금융지주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보험, 증권, 전자결제 등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까지 계열사로 맞이할 준비를 한 만큼 빅테크사에 합세해 전통 금융사의 아성에 도전할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토스뱅크의 은행업 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2019년 12월 제3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은행업 예비인가를 받은 데 이어 지난 2월 본인가 신청한 바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정례회의에서 본인가 안건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가를 반려할 사유가 없을뿐더러 금융당국이 수립한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계획안에도 토스뱅크가 언급됐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7일 발표한 공동 보도자료에서 토스뱅크를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명시했다. 당국은 본인가 심사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을 덧붙였지만, 금융권에서는 이례적인 상황인 만큼 이변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토스 측은 본인가가 통과되는 대로 이른 시일에 정식 출범할 수 있도록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초 계획했던 7월 출범은 어렵게 됐지만 이르면 오는 9월경 토스뱅크의 공식 서비스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모바일 금융 서비스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금융지주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재 토스는 계열사로 △보험 GA(토스인슈어런스) △전자결제(토스페이먼츠) △증권(토스증권) △금융 상담(토스씨엑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방식을 통해 신용카드업에도 손을 뻗었다.

고객 확장 속도 역시 눈에 띈다. 토스에 따르면 토스 플랫폼은 지난달 초 2000만회원을 돌파했다. 이달 초 기준 누적 계좌와 카드 등록 수는 각각 3100만건, 2500만건 이상에 이르며 신용등급 조회 누적 사용자 역시 1200만명에 달한다. 월 평균 송금액은 6조원, 이에 따른 누적 송금액은 158조원에 육박한다.

특히 현재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1000만명 이상을 웃돈다는 점은 전통 금융사가 긴장할 수밖에 없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금융 환경이 디지털로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플랫폼 고객 유입량과 실제 이용자 수의 증가는 장기적 사업 영위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까닭에서다.

모바일 앱 시장분석 서비스업체인 앱에이프(AppApe)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말 기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신한은행의 MAU는 408만명 수준이다. 생보와 손보에서 가장 우수했던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MAU는 각각 20만명, 50만명이다.

다만 수익성 확보는 여전한 과제로 꼽힌다. 실제 토스는 2015년 서비스 출시 이후 5년째 적자 상태다. 세부적으로 △2016년 226억3028만원 △2017년 390억6650만원 △2018년 444억7339만원 △2019년 1244억672만원 △2020년 893억5837만원 당기순손실을 냈다. 계열사 실적이 포함된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기준 909억5293만원이다.

특히 토스가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토스뱅크의 지분 중 일부만 소유한 점도 단기적 실적 개선의 한계 요소다. 현재 토스는 토스뱅크의 의결권 기준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이랜드월드, 중소기업중앙회가 각각 10%씩 보유 중이며 SC제일은행(6.67%), 웰컴저축은행(5%) 등도 일부 소유했다.

토스 측은 “서비스 초기 구축 단계인 만큼 당장의 순익 확보보다는 포트폴리오 확장과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올해 신사업 확대를 통해 매출 1조원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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